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 이하 전남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 이하 제주교육청)이 제주도 일원에서 평화·인권교육 공동수업과 현장체험을 진행한다. 일정은 4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2박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은 지난 3월 12일 여수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교류와 교원 연수 등 평화·인권교육을 상호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두 교육청의 교류는 이번 공동수업과 현장체험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남교육청 측 참가자는 전남 소재 학생과 교사를 비롯해 여순10·19 유족회 대표, 업무 관계자 등 20여 명이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제주 4·3평화공원, 북촌 4·3유적지, 섯알오름학살터, 백조일손지지 등 73년 전 비극의 역사현장을 방문하여 관람하면서 제주도가 간직한 그날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본다는 취지다.

4·3의 배경과 의의에 대한 공동수업도 진행된다. 방문 이틀째인 4월 2일(금) 제주 한림여중 도서관에서는 현지 학생과 여수안산중, 순천팔마중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동수업과 체험을 통해 분단에 반대하고 통일국가를 염원하던 그 날의 기억을 공유하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진다.

체험단에 참가하는 안산중 2학년 김아빈 학생은 “사전학습을 통해 제주4·3과 여수순천10·19의 역사적 뿌리가 같고, 많은 것이 닮아 있음을 알았다”면서 “제주에 가서 아픔의 현장을 돌아보며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느끼고 오겠다”고 현장체험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

이병삼 전남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은 “이번 제주 공동학습과 현장체험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평화와 인권 감수성을 키워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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