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정명훈.

피아니스트로서 정명훈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크나큰 희소식이다. 지휘자 정명훈이 잠시 지휘봉을 놓고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 이하 ACC)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이 2021 ACC 슈퍼클래식 ‘정명훈 피아노 독주회’ 공연 소식을 알렸다. 시간은 오는 4월 25일 오후 5시로, ACC 예술극장 극장에서 열린다.

정명훈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4년 국내 첫 피아노 독주회 이후에 피아노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다. 공연을 통해 정명훈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피아노 음악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관조를 엿볼 수 있다.

연주로는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간주곡(Op.117)에 소품 네 곡(Op.119)을 더했다. 작곡자들이 50~60대에 작곡한 후기 작품들로, 올해 68세가 된 정명훈이 다시 건반 앞에 앉은 나이와도 비슷하다. 작곡가들의 말년 피아노 작품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정명훈은 지난 1974년에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피아니스트가 아닌 지휘무대에 집중하면서 지휘자로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50여 년의 음악인생 동안 피아노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의 첫 독주회 당시,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60세가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다”라고 말하면서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정명훈의 공연으로 돌아온 ACC 슈퍼클래식은 지난 2018년 4월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독주회를 시작으로 4년차를 맞이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ACC의 대표적인 클래식 연속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ACC 슈퍼클래식의 정명훈 피아노 독주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 두기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 입장권은 4월 14일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www.acc.g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