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4월 16일 오전 시청 접견실에서 뺑소니 피해자 구호활동을 펼친 전남대학교 허윤기, 김성민 학생에게 의로운 시민상 표창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민 학생,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허윤기 학생) / 광주광역시 제공

타인을 돕기 위해 선한 행동을 실천한 광주 시민에게 ‘의로운 시민상’ 표창이 수여됐다.

표창을 받은 주인공은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허윤기 씨와 김성민 씨로,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의로운 광주정신을 실천한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두 번 째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됐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4월 16일 오전 시청 접견실에서 올해 두 번째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된 허윤기(22) 씨와 김성민(22) 씨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허 씨와 김 씨는 지난 1월 15일 새벽 2시 43분경, 북구 용봉동 신안사거리 도로에서 한 승용차량이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배달 중이던 20대 남성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의 용감한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피해자 주변으로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파편을 정리하며 또 다른 사고의 위험을 막았다. 사고지점이 왕복 4차선 도로라서 새벽임에도 차량통행이 잦은 곳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표창을 받은 허윤기 씨의 아버지는 경찰관으로, 평소 아버지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았음을 밝혔다. 허 씨는 “경찰관인 아버지로부터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말씀을 듣고 자란 덕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함께 상을 수여받은 김성민 씨는 남다른 겸손함을 보였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을 때 광주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일이다”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광주의 많은 청년들을 대표해 상을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창을 직접 전달한 이용섭 시장은 “허윤기, 김성민 학생의 의로운 행동을 보면서 나눔과 배려, 연대의 광주정신이 세대를 넘어 젊은 세대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 기쁘다”며 “광주시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의를 실천해 우리 모두가 광주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허 씨와 김 씨가 받은 의로운 시민상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의로움을 실천한 시민을 표창하고 광주의 의로움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9년에 시작됐다. 광주시민 누구나 주변에서 의로운 행위를 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어 앞으로도 선한 광주 시민을 발굴해낼 예정이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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