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지 공예 상품의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는 채혜덕 원장

지천년(紙天年) 견오백(絹五百)이라고 했다. 종이는 천 년 가고 비단은 오백 년 간다는 말이다. 항구적 보존성과 함께 한지 공예 제품의 우수성을 말하는 것이다. 견고하고 가벼우면서 오래 간다. 여기에 은은하고 따뜻해 우리 민족 정서를 닮고 있다.

한지 공예 산업 CEO로 전국적 명성

행복한 공예방 채혜덕 원장은 매해 40~50명의 한지 공예가들을 교육한다. 한지 공예가라기보다는 한지 산업의 CEO라고 해야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 공예의 현대화와 산업화에 노력했다.

처음엔 꽃꽂이 예술을 10년 정도 공부했다. 일본에 꽃꽂이를 배우러 가서 일본 캐릭터 인형(니혼닌교)이 현대적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우리 한지로 인형 공예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결심이 섰다. 20년이 흘렀다.

한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한대에 가까웠다. 생활 소품, 가구, 사무용품, 비즈 공예, 주방 용품, 장식품 외에도 종이 용품의 쓰임새가 무궁했다. 여기에 지호, 지승, 지화, 전지, 매듭, 맥간 공예 등 공예 제작 방식도 가지가지였다.

한국적 정감이 넘치는 작품들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종이의 다양한 쓰임새 외에도 한지는 큰 특징이 있다. “싫증나지 않고 편안한 정감을 준다. 친환경적이다. 자연을 닮았다”는 것이다. 채 대표의 한지 공방에는 탁자, 찬장, 조명등, 찻상, 화장대, 항아리 등 없는 물건이 없다. 여기에 천연염색 등을 가미하고 예술성을 가미해 가치를 높인다.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한지 가구 재료를 특허 출원했다. 레이저 판지 가공이 일관 체제로 가능한 시스템을 가추고 있다. 종이 공예를 위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특허, 디자인도 개발했다.

우리 공예의 예술적 산업적 가능성 노크

친환경 소재의 3백 가지 종이 가공품이 한지 공예방, 학교 특기 적성 교육, 학교 교육 교재와 재료로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채혜덕 원장 덕분에 우리 광주가 종주 도시이다. 한지 공예품 재료 등을 납품하기도 하고 완성 종이 공예 작품도 생산해 판매한다. 반제품은 누구나 조립하듯 종이 공예품을 만들고 창작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외국 공예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공예 산업의 실정에서 한지 공예는 예술성에 산업성까지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채혜덕 원장은 전통 공예의 현대적 실용화, 우리 공예의 세계화에 기업 목표를 두고 있다.

10년 전 학생문화회관을 지을 때 첫 개인전을 연 채 원장은 이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세종문화회관, 유스퀘어 금호 갤러리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2007년 한국 수공예작품 공모대전 대상,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 공모전 입선, 2008년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광주 대회 장려상, 2008년 대한민국 한지대전 입선, 2009년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입선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2006년에는 광주시청사에서 행복한 공예방 한지공예 회원전을 마련해 어려운 청소년들의 복지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1998년도에는 프랑스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전주 한지 축제에서도 행복한 공방은 최고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 부산 청주 전주 등 한지공예를 배운 제자들이 50개 지부에, 2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수공예협회 한지 분과의 회원들 50명과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한지 공예 작품의 모든 것들이 디자인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자연을 닮은 한지 공예의 세계

다문화 가정 체험 교실 수강생들에게 한지 공예를 지도하고, 방과 후 학교 어린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있다. 또 사단법인 초록문화학교 문화예술원 원장으로 한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물관과 대학 기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지 공예는 외국에서 더 반응이 뜨겁다. 한지 공예 일반의 문화적 취향과 함께 우리 민족 정서도 반영하는 ‘자닮(자연을 닮은 종이 공예 작품)’ 제품은 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

채혜덕 원장은 오는 3월 2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봄꽃 박람회’ 특별 전시로 개인전을 연다. 한지 공예를 학술적으로 정립한 책자도 이때 발간된다. SBS <돈의 화신>의 소품 한지 공예 작품을 협찬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합니다. 한지 공예로 광주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공예로 행복한 공방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채혜덕 원장의 미소가 환한 종이등에 얼비친다.

대동문화 75호 [2013 3.4월호]

백승현 기자  poru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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