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재단(대표 조상열)이 11월 28일 오후 12시 30분에 광주 남구 고원희가옥 일원에서 ‘불천위, 세 개의 시간(이하 세 개의 시간)’ 행사를 개최한다.

‘세 개의 시간’은 ‘2021년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에 선정되어 문화재청,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남구청이 주최하고 대동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고원희가옥 1592 의병 종가의 이야기’ 사업의 일환으로 강연과 공연, 전시, 체험 등이 결합된 융복합 문화행사이다.

지난 6월 6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던 ‘세 개의 시간’ 행사는 의병장 고경명의 면모를 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이번 11월 28일 진행하는 하반기 행사는 고경명의 문학적 삶에 대해 조명한다.

의병장으로 널리 알려진 제봉 고경명은 뛰어난 글솜씨로도 이름이 높았다.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서하 김성원과 문학적으로 교류하였고, ‘성산 사선(星山 四仙)’으로 불리며 조선 중기 문단을 이끌었다. 명종 임금은 꽃과 새를 그린 62폭 병풍을 만든 뒤 제화시(題畵詩)를 고경명에게 청할 정도로 그의 시적 재능을 인정했다고 한다. 현재 전해지는 제봉의 시작품은 총 800여제(餘題) 1,240여수(餘首)에 이른다. 제봉의 시문학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그의 문학적 역량은 재평가 되어왔다.

황수정(조선대학교 한문학과 초빙교수)이 ‘고경명의 문학적 삶과 제화시’를 주제로 관객들을 만난다. 제화시와 관련한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청중과 함께 시를 낭독해보는 등 제봉의 행간을 천천히 거닐어볼 예정이다.

고경명 제화시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고경명의 대표적인 제화시 10점을 한글로 번역했으며, 이를 한글서예가 김명숙이 감각적인 글씨로 표현했다. 전시된 작품은 고택도슨트가 함께 해설을 돕는다. 가옥의 역사와 제봉 고경명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전통차 체험과 곶감단자 다식만들기 시연 등을 통해서는 종가의 맛을 전하는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제봉 종가의 일원도 행사에 참여한다. 강연에 앞서 종가의 일원이자 김치 명인이기도 한 고대희 선생과 함께 종가와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종가가 단순히 오래된 가옥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삶의 터전이자, 앞으로도 보존되어야 할 가치를 지녔음을 알리자는 취지다.

행사를 기획한 허경화 문화사업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봉 고경명이 의병장이자 뛰어난 문인이기도 했음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풍부한 시세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원희가옥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 및 ‘세 개의 시간’ 행사 사전신청은 대동문화재단 문화사업국(☎070-4496-5518)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반석 기자  nowhere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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