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 132호 표지

격월간 전통문화 잡지 <대동문화 132호>가 발행됐다. 이번 호에서는 광주를 빛나는 도시로 이끌어 준 ‘충장로’를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도와 고속버스터미널이 생기며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아쳐 차량은 물론 자전거마저 통제의 대상이었던 충장로는 광주를 빛나는 도시로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역 개발과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광주 시내 이곳저곳에 새로운 도심지가 형성돼 충장로의 영광의 시대는 누렇게 바랜 사진 몇 장으로만 남았을 뿐이다. 누군가가 이를 ‘섭리’라 칭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충장로에는 그때 그 시절의 영광을 직접 일구어낸 사람들이 남아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집은 이처럼 여전히 충장로에 뿌리를 내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옛 명성을 되찾을 방법을 궁리해 보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충장로가 살아온 역사를 내리읽으며 문화예술과 접목해 조금씩 변화해 가는 거리의 모습을 톺아보고 충장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표지 또한 특집의 취지에 걸맞게 7080 충장로를 빛나게 만들었던 인물 중 한 명인 패션디자이너 변지유를 섭외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74년에 충장로에 가게를 차린 변 디자이너는 그 당시로서는 드물게 가게 간판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걸었으며 파리 프레타포르테를 비롯한 전 세계 패션쇼에서 이름을 날렸다. 업계 관련자들이 입을 모아 변 디자이너의 패션쇼는 무대연출이나 퍼포먼스가 새롭고 신비해 배울 점이 많다며 칭송했을 정도다. 표지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변 디자이너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라이프’에서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권승찬 설치미술가의 내공을 확인해 볼 수 있고 ‘예도한길’에서는 전주에서 2대째 합죽선을 만들고 있는 박계호 선자장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남도마실’에서는 꼬막의 고장 보성 장도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이렇듯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동문화>는 늘 전통문화 지키기에 앞장선다. <대동문화>의 가격은 2만 원이며 전자 서적을 이용할 시 5천 원에 구매할 수 있고 구매 문의는 대동문화재단 편집국(062-674-6568)으로 하면 된다.

성새별 기자  seong20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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