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있는 풍경 -별천지! 산나물 별천지!!

피나물

사나물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곰취 한 장과 참나물에 산부추 포개고, 그 위에 보리밥 한 숟가락에 된장과 고추 얹은 쌈밥이 그리워진다. 벌써 볼이 미어지면서 쌉싸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 같다.

곰취 군락을 지나니 취나물, 고들빼기, 반디나물이 흐드러져 있다. 고춧잎나물, 당귀, 곤드레, 산마늘, 두릅, 곤달비, 산부추도 보인다. 산나물에 반한 눈만 행복한 게 아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도 귓전을 간질인다.

지천인 산나물에 눈 맞추고 코로 향 맡으며 걷다보니 비탈길이 나온다. 그 길을 오르니 이번엔 물소리가 시원하다.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골짜기를 올려다보니 병풍취가 자라고 있다.

온 산에 산나물 향기 넘실댄다. 가슴이 탁 트이고, 금세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별천지다. 산나물 별천지!!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백아산 자락 대판골에 있는 산나물공원 ‘산채원’ 풍경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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