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교회는 1885년 세워진 황해도 장연의 ‘솔내교회’다. 호남쪽은 목포 양동교회가 1898년, 광주 광산구의 삼도교회는 1899년, 1896년에는 전주 서문교회가 성립됐다고 알려져 있다.

광주 지역 최초의 교회는 1904년 미국 남장로교 광주 선교부와 함께 시작된 북문안 교회(현 광주제일교회) 또는 양림교회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1899년 세워진 삼도교회가 광주 지역 최초 교회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의 광산구 삼도는 예전에 나주군 삼도리여서 행정구역이 달랐던 것이다. 삼도교회가 있는 광산구가 광주광역시 행정구역으로 편입되면서서 광주제일교회와 양림교회보다 먼저 세워진 광주의 교회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호남에서 남장로교의 복음 역사는 전주 서문교회와 김제송 교회가 있지만 조선인에 의해서 세워진 자생 교회로서는 삼도교회가 최초 교회이다. 즉 선교사가 세운 교회가 아닌 선교사에게 전도 받은 조선인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성립 당시의 행정구역은 나주군 삼도리였으며, 교회를 동촌(골말)에 설립하여 ‘바다등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1938년 목조건물 24평을 건축하여 이전하고 교회 명칭을 변경하여 ‘삼도리 교회’라고 칭했다.

또한 1960년대엔 옛 놋종을 철종으로 교체하고 현 석종각을 신축했으며 옛 목조건물 예배당을 헐고 현 예배당을 건축해 70년대 이르렀으며, 예전 명칭 삼도리 교회에서 삼도교회로 변경했다.

광주 지역 최초의 교회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삼도교회. 예배당 앞쪽에는 1960년대에 세워진 석조 종탑이 있다. 또한, 1916년에 작성된 초대 당회록과 1961년에 건립된 석종각(돌로 된 종각) 같은 유물들이 남아있어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이 같은 사실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남광주 노회의 주선으로 광주기독교유적지기념사업회가 지난 연말 새롭게 조직되었고, 이 사업회를 중심으로 광주 지역 교회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역사는 언젠가는 역사가 된다.

대동문화 78호 [2013 9,10월호]

백승현 기자  poru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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