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우리나라 판소리대회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남원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어머니를 졸라 판소리 창극 세계에 입문한 15살 때인 1962년 이후 46년만의 일이다.

어린 시절 목포에서 유랑극단의 소리공연을 듣고 뭉클한 감정을 이기지 못해 판소리의 세계에 빠졌다. 판소리 거문고 아쟁 춤의 거장인 장월중선 선생으로부터 첫소리를 전수받았다.

훗날 동편제 인간문화재 강도근 선생과 김상용 선생을 3년간 사사했다.  당시 목포국악원에는 조상현 안행연 신영희씨 등이 공부하고 있었다.

19세때 결혼과 함께 국악을 떠났으나 오랫동안 한정식집을 경영하면서 국악인들과 교류했다. 1991년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전남도립국악단에 창립단원으로 입단했다.

2006년 보성 송만갑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본격적으로 다시 소리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송순섭선생 문하에 들어 흥보가 반 바탕을 배웠다. 그러나 목이 맞지 않아 언니로 부르던 신영희 선생을 찾아가 만정 김소희에게 춘향가 한바탕을 배웠다.

2008년 남원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당시의 모습

어려서 기본을 제대로 공부한데다 오랫동안 소리하는 사람들과 지내며 소리끈을 놓지 않아 1년여만에 남원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입구에서 김정숙 판소리 연구소를 개설하고 소리를 계속하면서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춘향가 한 대목은 천공을 뚫는 소리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꾀꼬리 선생으로 광주의 소리세계를 진동시키고 있는 소향 김정숙 선생이다.

5월 19일 저녁 7시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고희 기념 공연으로 춘향가 중 '박석고개~춘향모 상봉'과 '옥중 초경이경~어사출두 동헌막'을 부른다. 고수는 전주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치현, 춤은 완도 장보고전국국악대전 문화광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배선주가 맡는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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