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었다. 갑자기 본사가 없어지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른 점포들이 문을 닫았지만 매곡동 ‘건강 밥상 대사랑’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한정식 상차림으로 변모해 살아남았다. 7가지 곡물을 넣어 만드는 연잎밥이 미감을 사로잡는다.

매장이 넓다. 단체룸도 마련돼 있어 상견례나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퓨전 한정식이 오래 죽어있던 입맛도 살려낸다. 특히 신메뉴인 매콤 해물갈비찜과 삼채 홍어무침이 인기다.

‘건강 밥상 대사랑’에서는 시즌에 따라 메뉴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 품격 있는 퓨전 한정식 메뉴와 매콤 돼지갈비찜에 술 한 잔을 곁들이면 세상사는 이야기가 즐거워진다. 그것이 대사랑 상차림의 매력이다.

건강 밥상 코스 메뉴 첫 번째는 샐러드다. 봄과 여름에는 얼음동동 동치미 소면국수가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모밀국수가 속을 달래준다. 걸쭉한 양념으로 비빈 매콤한 콩나물찜은 해물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감자와 고구마를 으깨 만든 고로케는 시큼 달콤한 소스가 맛을 거들어준다. 한정식 기본 메뉴인 잡채와 정성스레 말린 굴보쌈은 대사랑의 또 다른 별미다.

매콤 달콤 살콤한 별미 음식들의 향연

메인 메뉴는 훈제오리와 떡갈비다. 훈제오리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맛이 깔끔하고 단백하다. 삼채가 들어간 떡갈비는 육질이 부드럽다. 특히 대사랑은 수제떡갈비(국내산 후레쉬)만을 고집하고 있다. 단호박 샐러드와 두부강정, 깻잎 고추 절임 음식에서는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상차림은 대사랑 건강밥상 연잎밥이다. 대사랑은 우리나라 최고 브랜드 쌀인 ‘땅끝 햇살 한눈에 반한 쌀’만을 고집한다. 이 쌀은 대한민국 최초로 인증을 획득한 쌀로 묵초액 농법과 키토산 농법으로 생산되며 100% 계약 재배한다. 최첨단 정미 시설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완전미(完全米)’이며 밥맛을 떨어지게 만드는 단백질 아밀로스 함유량이 매우 낮은 쌀이다. 밥이 찰지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연잎밥은 7가지 곡물을 넣고, 하나씩 정성스럽게 연잎에 싼다. 연잎밥은 하나하나 일일이 싸는 공력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그래서 맛이 귀하다.

같이 곁들여 나온 시원하고 담백한 시래기 된장국은 부드럽게 속을 감싸준다. 연잎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천연 조미료와 국산 재료만을 사용해서 맛이 격하지 않고 담백하다.

신메뉴인 매콤 해물갈비찜은 낙지와 새우, 홍합은 물론 꽃게와 떡, 돼지갈비에 고명까지 들어간다. 보글보글 끓여서 밥에 비벼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은 포만감이 밀려온다. 돼지갈비는 살이 연하고 질기지 않아 아이들 먹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은 단호박 식혜다. 동동 떠 있는 얼음이 단맛을 잡아줘 정통 식혜의 맛이 살아있다. 대사랑에서 한상 차림을 받고 나면 몸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힐링’이 따로 없다.

대동문화 80호 [2014년 1,2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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