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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양림동 근대문화유산 '나 몰라라'병원측 사유지 내세워 '직장어린이집 신축 위해 철거' 주장
남구청, 주민측 건축 시기 구조 등 보존유산 가치 높아
이동호 기자 | 승인 2016.06.04 04:24
1944년도에 지어진 건물로 병원측에서 철거예정인 선교사 사택

광주의 근대문화유산 지역인 양림동이 술렁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양림동의 선교사 사택이 철거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광주 기독병원 소유인 이 건물이 철거위기에 놓인 것은 병원 측의 직장어린이집 신축이 결정되고 나서부터이다.

천연기념물 17호인 호랑가시나무가 있는 바로 아래 위치한 구 선교사 사택은 1층 건물로 부지면적이 990㎡규모다. 1944년 건립되어 당시에 미국에서 파견된 선교사와 병원 의사들의 사택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가 지난 2014년부터 본격 추진해온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번 철거결정에 대한 병원 측의 주장은 "선교사 사택으로 잘못 알려진 건물은 당시 제중원의 한국원장이 사용하던 건물"이라는 주장이다. 또 "1940년대 지어진 건물로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어린이집을 개원 했다가 자칫 더 큰 불상사를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림동 주민자치위원장인 최석현씨는 “누가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근대문화 마을 안에 존재하는 당시의 건물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사라진 건물을 당시의 기록에 의존하여 복원하는 마당에 버젓이 서 있는 멀쩡한 유산을 없애려 하는 것은 역사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양림동을 대표하여 끝까지 투쟁하고 지켜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양림동 주민들과 구 의원등 100여명이 모여 철거에 반다해고 있다.

광주대 박선정 교수(양림동의 기억과 내셔널트러스트 위원)는 “병원측이 주장하는 안전성과 누가 살았느냐를 따지기 전에 건축물로써 문화재적 가치가 의미 있는 건물”이라고 주장하고 “당시의 전형적인 창문 구조인 측간(창이 가로로 넓게 펼쳐진 구조)의 구조로 보존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양림동 주민들은 병원 측에서 공사를 시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일 항의 방문했다. 2일 오후 2시경에는 현지에서 병원 측 관계자가 빠진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의 철거 반대이유를 위와 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경 건물을 다시 찾았던 주민들은 지붕철거작업을 강행하던 현장을 목격하고 긴급히 저지했다.

병원 측은 지붕에 석면(슬레이트)이 깔려있어 제거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계속하여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몰려드는 주민과 언론사 등에 막혀 결국 공사를 중단했다.

병원 담벼락에 걸린 철거반대 현수막

주민들은 "지붕의 석면제거작업을 핑계로 실질적인 건물철거에 돌입했다"면서 "저 상태로 두면 빗물에 노출되어 내부 천장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면서 우려의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사유지인 만큼 어린이집을 개원한다는 것은 말릴 수 없지만 정 어린이집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만 리모델링 등의 방법으로 개조하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은 내부의 모습도 어느 정도 보존하는 것이 가치가 있고 문화재 지정도 받을 수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라며 “양림동 주민과 하나되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7일 병원장과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잘 설득하고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이 주민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편 병원 측의 주장은 “법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직장은 의무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에 맞출 수 있는 병원 주변의 공간은 사택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인 것은 인지하지만 건물이 노후 되어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아 철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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