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어려운 등반 경로로 꼽히는 히말라야 14좌 낭가파르밧(8,125m)를 등반하면 어떤 생각들이 들까. 인간의 한계를 넘는 도전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낭가파르밧은 세계에서 9번째, 파키스탄에서 2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가파른 절벽과 날카로운 능선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벌거벗은 산’이라고 불린다.

우리지역 출신 산악인 김홍빈이 낭가파르밧 원정대를 꾸려 10일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갖고 장도의 길에 오른다.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낭가파르밧 원정대는 장병완, 강행옥, 김보곤, 고문을 비롯해 정원주 단장, 나정희(촬영·기록), 서경채(수송·포장)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 현지 준비와 상행 카라반, 베이스캠프 설치를 완료한 후 7월 초께부터 본격적인 낭가파르밧 등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2016 낭가파르밧 원정은 6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 58일간 일정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가 협찬한다.

그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불의의 사고로 열 손가락 모두 잃고, 장애를 얻게 됐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열 손가락 없이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라고 다짐한 뒤 지금까지 히말라야 14좌 중 9좌(가셔 브룸Ⅱ, 시샤팡마, 에베레스트, 마칼루, 다울라기리, 초오유, K2캉첸중가, 마나슬루)를 정복했다.

히말라야 가운데 낭가파르밧과 로체(8,516m), 안나푸르나(8,091m), 가셔브룸1봉(8,068m), 브로드피크(8,047m) 등 5개봉만 남겨두고 있다.

김홍빈 대장은 “낭가파르밧은 1990년 장애를 입기 전 등반에 나서 처음으로 8,000m 14좌 완등에 꿈꾸게 한 곳이다”며 “장애의 몸으로 두 번째 도전을 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또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나의 도전이 누군가에게 ‘나도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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