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가 보조금 정산 제출시한을 어겼지만, 광주시는 정산내역에 문제가 없을 때 또다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 문제 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 테이블은 2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영화제 보조금 지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광주국제영화제는 수차례 파행을 겪어왔지만, ‘어찌됐든 영화제는 열려야 한다, 명맥을 유지해야한다’는 논리로 열렸고 대다수 시민들은 영화제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영화제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광주시의 보조금 액수가 커지면서 조직 내부 이권다툼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조직내 내홍이 붉어지면서 이사장과 정산 서류를 빼돌린 A상임이사간의 고소·고발이 진행된 것이다,

모난 테이블은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그동안 외부에서 회계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광주시가 또다시 예산을 지원할 경우 보조금 정산 내역 제출시한을 제멋대로 어겨도 상관없다는 선례를 스스로 남기는 꼴이 될 것이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수억 원의 시민 혈세를 쓰면서 외부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법인이나,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되어 내분이 일어난 법인에 계속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광주시의 태도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또 “광주시는 이러한 조직위가 과연 시민의 혈세를 받아 행사를 치를 자격이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조직위에 또 다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산을 맡기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여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파행사태는 광주시의 편협하고, 안일한 문화예술 정책으로부터 나온 결과다”며 “지금이라도 지역의 영화진흥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모난 테이블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편 광주시는 6월 24일까지 정산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전년도 교부결정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영화제 조직위는 24일 부랴부랴 정산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제출된 정산서류는 지원한 액수와 집행한 액수가 다르게 작성되어 반려됐다. 광주시는 7월초까지 보완해 제출된 내역을 검토한 뒤 올해 교부하기로 한 보조금 2억 7천 만원의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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