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드디어 문화전당이 들어서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10여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시민들은 느끼는 문화도시의 체감 수위가 낮은 편이다.

아시아문화도시로써 광주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체계적인 시민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광주전남기자협회 주최로 28일 아시아문화원 대회의실(문화정보원B1)에서 ‘광주문화예술역량 어떻게 결집할 것 인가’를 주제로 3번째 이슈포럼을 열었다.

역할분담 통해 문화예술교육 책임져야

이날 포럼은 이승권 조선대 교수가 ‘문화도시, 광주의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승권 교수는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건설하면서 시민의 문화예술역량이 문화도시 성공의 요체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점차 교육 프로그램이 사라져가는 분위기로, 전당을 중심으로 한 문화기관 간의 네트워크. 도시의 기능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도시기반 시설 재배치,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광주는 다양한 Teaching Artiste를 양성하고 시민의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 리터 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한 문화 애호가들의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Skill-Set 사례와 프랑스의 사례를 들면서 광주시와 문화전당이 문화도시 건설에 동의한다면 역할 분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사업 총괄 이끌어갈 시민사회단체 없다(?)

주제 발표 이후 김용재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박시훈 청년문화네트워크 대표,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장현우 담양 담빛예술창고 총괄기획 감독,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김용재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문화기술 연구소의 방향과 지역 문화산업 진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김용재 연구교수는 문화, 예술인의 월 평균 수입 현황을 소개하면서 “아프리카TV의 성공요인은 BJ의 수익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며 “예술인도 수익을 보장해줘야 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시훈 청년문화네트워크 대표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에 대한 개념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문화예술 산업 전문인력을 말하는 것 아닌가도 싶었다”고 궁금증을 내비췄다.

다음으로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은 “주요 조성사업 분야별 시민사회단체 간 협약이 전무한 실정이며, 연차별 실시계획에도 협약내용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조성사업을 총괄적으로 이끌어가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협약이 된다면 시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간다는 입법취지도 달성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중 외면, ‘문화’전당 아닌 ‘예술’전당인가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참여성과와 한계에 대해 평가했다.

이기훈 상임이사는 “추진과정에서 전면적인 문화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 제기, 아특법과 광주시 조례에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문화거버넌스는 분권과 문화민주주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실효성의 한계가 있어 개방형 공직자 확대 등 전면적 시행을 이끌어내는 운동을 전개해야한다”고 말했다.

장현우 담양 담빛예술창고 총괄기획 감독은 “아시아성을 담보하여 국제적 기준을 제시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한다”며 “시각예술을 특화한 포럼과 기획자 양성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대표가 문화 계몽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정두용 대표는 “고급문화로서의 예술 중심이 아닌 삶으로서의 문화, 일상으로서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광주에서 수시로 열리는 문화관련 포럼, 세미나 등을 살펴보면 발제자나 토론자는 전문과, 관계자 등이고 일반 시민들은 거의 없다”고 시민이 뭘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