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 앞둔 2016광주비엔날레 전시는 본전시 외에도 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중외공원 등 6곳에서 전시를 개최해 시너지효과를 불러온다는 계획이다. 이들 별도의 전시공간을 셔틀버스로 운행한다는 것이지만 효율성과 관람객 운송 면에서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다소 염려스럽다.

2016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를 전시 개념으로 삼고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66일 간 본 전시관을 비롯하여 광주시내와 무등산 자락 미술관 등 모두 6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이번 비엔날레 전시기간 동안 본전시와는 별도로 강주의 곳곳에 있는 소규모 전시공간을 활용하여 전시를 선보일 참여작가를 확정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관 5-2에서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Christopher Kulendran Thomas)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베를린비엔날레(2016.6.4.~9.18)에 참여하는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도 국가의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도시 재생 계획에 대해 고민하는 ‘New Eelam’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영상‧모델하우스‧인테리어 등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선보인다고 한다.

금남로 일대로 전시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광주 동구 금남로 구 카톨릭센터 5·18민주화운동기록관도 전시공간 중의 하나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내 기획전시장과 로비 등에서는 멕시코시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집단인 코퍼레이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Cooperativa Cráter Invertido)와 르완다 출신으로 런던과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니암페타(Christian Nyampeta),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는 야스미나 매트왈리(Jasmina Metwaly)와 필립 리즈크(Philip Rizk) 등의 작가들이 참여해 ‘아랍의 봄’ 등 세계적으로 일어난 정치‧사회적 이슈와 광주의 역사를 공유하는 다양한 설치 및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의재미술관에서는 스톡홀롬에서 미술 및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닐라 클링버그(Gunilla Klingberg)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구닐라 클링버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로고 및 패턴, 불교 만다라 기호 등이 조합을 이뤄 반복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대한 작품관을 담고 있다. 현지 밀착 작업을 위해 구닐라 클링버그는 지난 3월 광주 무등산을 답사하고 한국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이 작품 활동을 했던 춘설헌에서 직접 숙박을 하면서 한국의 풍수지리와 오행, 산 등을 연계해 작품화할 예정이다.

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뉘른베르크와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베른 크라우스(Bernd Krauss)가 참여해 광주 시민과 등산객, 여행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출품한다.

무등산 입구에 자리한 무등현대미술관이 지닌 지리적 이점에 주목해 전시는 전시장 내부 뿐 아니라 미술관 옥상, 계단, 미술관 밖 정원 등으로 확장되면서 안과 밖이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으로 연출되고, 관객들이 거닐 수 있는 ‘산책로’로 구성할 계획이다.

우제길미술관은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Saskia Noor Van Imhoff)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는 다양한 오브제, 사진 등을 이용해서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장소 특정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으며, 현지 답사 차 지난 5월 광주를 방문한 바 있다.

이밖에 중외공원 내 야외공연장 일대에서는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Natascha Sadr Haghighian)과 아쉬칸 세파반드(Ashkan Sepahvand)의 신작 ‘탄소연극’(Carbon Theater)을 선보인다. 베를린 기반으로 카셀 도큐멘타(2012), 베니스 비엔날레(2003) 등에 참여한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은 정치‧사회적 화제를 비디오‧퍼포먼스 아트를 통해 관람객이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탄소연극’은 한국의 석유 수입에서 수출까지의 과정과 이에 따른 정치‧역사적 리서치를 바탕으로 제작하고, 공연장 벤치에 리서치에 따른 탄소의 수치를 보여주는 패드를 깔고, 공연장 위 테이블에 리서치 결과를 관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송정역, 버스터미널,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기타 전시공간을 연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 편의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아직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주요 터미널과 전시공간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통해 관람객 동선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시공간을 셔틀버스로 운행할 경우 예년의 사레를 보면 평균 1시간 반에서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고 주말에만 2~3회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람객 수가 2010년 32만8천명, 2012년 22만8천명, 2014년 18만명 등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외부관람객 수도 또한 줄어들고 있어 관람객 유치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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