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우치공원 패밀리 랜드에서 용전을 거쳐 용산교를 지나 우회전하면 담양 수북으로 가는 도로다. 도로 오른쪽을 따라 수북 들녘을 적시며 흐르는 영산강 주변 습지가 바로 담양 하천 습지다. 영산강 상류, 담양 대전면, 봉산면, 수북면, 광주 북구 용강동 일대 980,575㎡(길이 2,945m, 폭 333m)이다.

전국 최초의 하천 습지로 2004년 7월 8일, 영산강 상류의 조류 집단 서식지 및 풍부한 생물 다양성 보전 구역으로 지정됐다.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생태 탐방 안내 사무실과 조류 관찰대가 있고, 자전거 도로와 걷기에 좋은 나무 난간길, 대나무숲 등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자연환경 해설사들의 친절한 안내도 반갑다.

이곳이 소중한 것은 다양한 동식물군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총 368종이 보고되고 있다. 식물로 버드나무, 자라풀, 왕대, 며느리배꼽 등 205종이 살고 있다. 다슬기, 논우렁이, 밀잠자리, 각다귀 등 14종의 무척추동물이 살고 있다.

또 제비나비, 동애등애, 노랑나비, 금파리 등 60종의 곤충과 등피라미, 갈겨니, 참붕어, 매기 등 33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왜가리, 황조롱이, 중대백로, 매 등 42종의 조류와, 청개구리, 맹꽁이, 참개구리 등의 양서류도 이 습지에 터를 닦고 있다. 황구렁이, 누룩뱀, 무자치, 유혈목이 등 의 파충류. 삵, 너구리, 수달, 고라니 등 7종의 포유류가 최고 포식자이다.

용면 가마골 용소 시원지로부터 40여km 지점에 위치하고 영산강 하구로부터 90여 km에 위치하여, 시원지-담양댐-증암천과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이곳에 이르고 아래로 흘러 황룡강과 광주천, 지석천과 합류하여 목포 앞바다로 흘러간다. 총 136km의 영산강 상류 지점이다.

담양 습지의 대표적인 특징은 하천 주변에 대나무 군락이 있다는 점이다. 대나무는 생명력이 뛰어나고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힐링에 유용한 식물이다. 또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식물로 친근하다. 바구니, 돗자리, 모자, 부채, 평상, 건축 자재로 쓰이고 식용, 약용으로도 쓰인다.

지구의 모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담양 하천 습지에는 대숲 사이를 걸으며 귀를 씻고, 하천변에는 철새들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회색에 지친 도시민들의 눈과 귀를 푸른 녹색으로 채우고, 청량한 자연의 숨결을 심호흡할 수 있다. 강물의 속도로 대숲 사이를 걷다가 만난 개구리 녀석이 놀라면 갑자기 걷던 사람도 놀란다. 자연도 놀라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싶을 때 이곳에 가야 한다.

대동문화 83호 [2014 7,8월호]

백승현 기자  poru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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