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첨단연신로 340(연제동)에 지난 7월 25일 준공한 (주)현대이엔티(대표 노정규) 첨단공장을 찾았다. 70여억 원을 투자해 영암 대불 산단과 북구 월출동 등에 분산되어져 있던 유통과 제조기능을 첨단2산단에 한데 모으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현대이엔티는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전력 기기 전문업체다. 2002년 현대로오텍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 회사는 고전압 수배전반 제조를 비롯해 변압기, 모터, 비상 발전기, 인버터 등 산업 전기 시설 및 공장, 아파트 등의 전기 공급 설비들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첨단 공장 준공으로 제2의 도약 준비

2007년에는 현대로오텍(주)에서 제조 부문을 분사시켜 현대이엔티를 설립했고, 이날 첨단 공장을 준공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게 된 것이다. 일부 광주 광산업체들이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주춤하는 사이 현대로오텍은 과감한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로오텍은 157억원, 현대이엔티는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 이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첨단 공장 추가 준공을 계기로 신기술 개발과 ‘제2의 도약’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시공과 에너지 저장 장치, 스마트 LED 등의 광산업 관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전 등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업들이 속속 나주로 이전하면서 산업 연계 파급 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이엔티는 12년 동안 전기 전력 분야의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POSCO, POSCO ICT, 현대제철, 하이스코, 현대삼호중공업, 우미건설, 호반건설, 코오롱 건설 등과 신뢰를 쌓아왔고, 새로운 전기 전자 시장 개척과 외국 시장 개발에도 혼신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트남 등에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도 올렸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먼저 R&D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연구를 전담할 기술연구소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고급 R&D 경력자를 채용하고, 내년까지 생산직 등 100여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전기 전력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ESS, 스마트 LED 조명 등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제품도 연구 개발하기로 했다. 또 직원 복지 혜택 등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의욕 향상과 생산효율 증대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제조 설비도 만점에 가깝게 구축했다. 본관동, 조립 생산동, 기계 가공동, 복지동 등 2,400평 규모의 현장이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복지동내 20여 곳의 생활관 시설도 구축했다.

일반적인 공장모양과 달리 설계단계에서부터 태양광 발전을 위해 남쪽을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비스듬히 만들어진 이 회사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촘촘히 설치됐다. 모두 18억 5000만원의 투자비를 들인 이 시설의 발전 용량은 810㎾로 연간 4억 원의 전기 수익을 내게 된다고 한다.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녹색성장 사업장이다.

광산업 시장 개척 교두보 확보

LED 시장이 활짝 열렸지만, 중국 저가 제품의 거센 추격으로 광주 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이엔티의 과감한 투자는 반가운 소식이다. 준공식에는 무려 1,000여명의 내방객이 찾았다.

노정규 대표는 “첨단 공장 준공을 계기로 전기 전력 분야의 오랜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파트 등 민간 영역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광산업 진흥에 대한 광주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LED 조명 분야는 분명 침체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대로 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시장 개척으로 시장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대표는 “전남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시대의 개막에 발맞추어 문화 단체에 대한 지원에도 앞장서는 문화 메세나를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동문화 84호 [2014 9,10월호]

대동문화재단  webmaster@chkorea.news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