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어린이집 폭행 교사 논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이곳저곳 청원 운동이 벌어지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 문제점이 갈수록 확산되었다. 일부에서는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를 주장하고 있다.

어린이집 폭행교사 사건들이 재구성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어린이집 폭행교사 사건은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국내 보육 시스템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보육이 확대되면서 허술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집의 수요에 비해 전문 공무원 수는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적절한 보육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어린이집 내부의 교육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은 수많은 교사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009년 전국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민간보육시설에서 근무 중인 보육교사들은 월평균 114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법정근로시간이 1일 8시간 이외의 4시간이라는 추가 근무시간에 대한 시간외수당은 지급되지 않고 주말 근무 수당에 대해서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급증하는 현재 보육 수요에 대한 적절한 대안과 교사들에 대한 개선 등이 절실해 보인다.

그래야 이번 어린이집 폭행교사 사건과 같은 사건들을 교사의 스트레스를 줄여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위와 같은 일들은 정말 충격 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찌 우리 아이들을 믿고 교육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하루가 무겁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육아가 부모에게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엄마’(여성)들은 더욱 그러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품앗이 공동 육아’이다.

품앗이 공동 육아는 부모가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이웃과 함께 자녀를 함께 키우는 일이다. 부모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아이들은 또래와 함께 어울려 사회성을 길러 부모와 자녀 모두를 충족시키는 육아 방법으로 인정 받고 있다.

엄마들만의 특성과 재능을 살려 돌보다

이 지역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도 육아 방법으로 한 몫 하고 있다.

‘꿈꾸는 엄마들’ 정수미 씨는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은 만 3년이 넘었다.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엄마들이 모여 생각해낸 일들이다. 처음엔 아이들을 원에 보내고 난 이후 시간이 남아 책을 읽는 모임으로 이루어져 오늘 까지 오게 됐다. 엄마들의 관심은 아이들이었다. 교육도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소통이 되어서 공동 육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모아졌다.” 라고 말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 했다.

엄마들은 공동 출자를 해 원룸에 공간을 얻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흥미를 갖게 했다.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엄마들은 쉴 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겼고 아이들은 또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화도 들려주고 그림도 그리고 공원에서 놀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엄마들만의 특성과 재능을 살려 아이들을 돌봤다. 간식을 챙겨주는 것도 엄마들은 소월하지 않았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에코맘’이라는 간식 카페도 운영하게 되었다. 공동출자 등의 기존 방식과 성격이 비슷한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지난 2013년 3월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 설립 후 6월에 ‘에코맘’을 개업했다.

정수미 씨는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곳이다. 유기농 밀가루, 설탕 등 재료를 사용하는 원칙으로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간식을 판매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람은 진실하면 불안해하지 않는다.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도 그렇다.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에코맘’은 이미 일곡동 일대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단골도 많아졌다.

공동육아 협동조합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사교육을 믿지 못해서 모인 단체는 더욱 아니다. 그동안 이곳저곳 살펴보면 공동육아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여성들과 부모들이 뜻을 일치시켜 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뺐지 말아주세요.

모두 그렇단 말은 아니다. 군데군데 어린이집들을 보면 아이들의 눈높이 보다는 부모의 욕심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잘 먹고, 잘 놀아야 할 유아기인데, 성공한 사람으로만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에 맞추느라 어려서부터 책상머리에 앉히는 것이 우리 부모들 아닐까?

지난 2월 둘째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만감에 교차가 이어지고 어린 시절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도 생각났다.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것은 큰 오산이다.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고, 집에서 한 발 자국만 나가면 곧바로 친구들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나 또한 내 아이가 잘 크기를 바란다면 주변의 아이들 역시 잘 자라길 바라는 이유에서 동네 아이들을 모았다. 정해진 시간에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베란다 유리창에 하얀 전지를 붙여두고 다양한 물감을 펼쳐놓고 집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마음 것 놀게 해줬다.

거실은 물론 큰방 작은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놀이방으로 사용하게 해주었다. 나름 작은방 독서실도 만들어 스스로 놀 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 더 똑똑해서 주위환경에 겁을 내지 않고 빨리 적응한다.

그곳이 마음에 든다면 또 오고 싶어 한다.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공동육아 협동 단체이든 어른들의 중심이 되어서는 않된다. 특히 어른들의 사적인 욕심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곧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 것이다.

작은 도전으로 확 바뀌는 일상

요즘 부모가 아이의 교육을 함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의 교육은 여성들의 몫이 적지 않다. 그래서 오랫동안 직장을 포기하고 주부로만 생활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있다. 경력 단절된 여성들의 움직임은 아이의 교육에서부터 시작 되는 일이 많다.

주부 김은영(43)씨는 지난 8월부터 한 온라인 재능 공유 사이트에 자신이 만든 강의를 올리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펼칠 곳을 찾다가 재능 공유 사이트를 우연히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7, 5세 남매가 유치원에 간 사이 ‘전자책 만드는 법’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업로드 한다.

원래 관련 분야의 강사로 활동했던 그는 어린 남매의 육아 문제까지 겹치면서 현실적으로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동영상 강의만 만들면 집에서 온란인으로 간편하게 강사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지난 12월 14일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임신,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이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6,7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김은영(43)씨도 자칫 경력 단절이 될 뻔했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시간은 가는데 집에서라도 작게나마 이런 활동을 하면 느슨해지지 않고 계속 감각을 이어갈 수 있다. 동영상 강의를 오려서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단계로 도약 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돼주는 것 같다” 라며 흡족 했다.

재능 공유 사이트는 주부들에게 다양한 활용 창구가 될 수 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간단하게 인터넷 클릭 몇 번이면 해당 분야의 지식에 접속이 된다. 취미, 재테크 방법, 영어, 중국어 등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이든 배울 수있다. 물론 오프라인 학원에 다녀도 된다.

하지만 그곳까지 오가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도 훨씬 비싸다.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학원을 따로 다니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동영상 강의는 바쁜 주부들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요즘은 유튜브에도 다양한 동영상이 올라오지만 대부분 외국어 버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재능을 공유사이트가 훨씬 이용하기 쉽다.

또한 나의 지식과 재능을 공유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을 정하는 것도, 수강료를 정하는 것도, 모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돈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강의를 무료로 올려도 된다. 현재 재능 공유 사이트를 통해 강의하는 사람 중에는 기초 내용은 무료로, 심화 내용은 유료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 강의에 관한 모든 것은 내가 정하면 된다.

여성들이여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분으로 더 생산적이고 유익한 활력소를 찾고 싶다면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동문화 87호 [2015 3,4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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