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수집·연구, 창·제작, 전시, 공연,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대규모 복합 문화시설이다. 동시에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제작하여 직접 생산하고 세계로 유통하는 곳이다.

복합적인 기능으로 이루어지고 그 양이 방대한 만큼 전당을 통해 선보여야 하는 콘텐츠는 차별화된 독창성이 돋보여야 한다. 그래서 전당은 아시아를 비롯한 국내외 문화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당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연하고 있다.

9월 4일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축제 시작

먼저, 7월에 열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과 예술극장이 일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9월 4일부터 개관 축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당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문화예술의 꽃을 피운다. 아시아와 세계의 예술가들이 이곳에 올 것이고 그에 걸맞은 질 높은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전당의 위상과 인지도를 올리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문화전당은 국내외 예술가들을 비롯해 해외 문화예술 기관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는 현장을 떠나 홀로 존재할 수는 없으며 전당이 위치한 광주 지역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시아 문화를 매개로 광주·전남 지역의 문화 역량을 높이고 지역 예술가들의 바람을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광주 문화 예술의 토양 비옥하게 만들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과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위해서는 광주의 예술적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도 한 요소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각 원들은 광주의 지역 예술의 혼을 담고,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등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추진해왔다.

그 추진 방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광주 지역 도시의 문화예술 환경 조성, 둘째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과 소통, 셋째 지역 시민들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다.

먼저 광주 지역 도시의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문화예술의 생산, 유통, 소비가 활성화된 명품 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아시아 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대인예술시장’은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을 접목한 문화 시장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고, ‘예술의 거리’는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문화 거리로 조성되고 있다.

광주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문화·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진흥 지구를 지정하고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업 공모전을 개최하여 선정된 대상에 지원을 하고 있다. 2014년 선정된 ‘머물고 싶은 도시 팀’은 고시원을 활용한 작가들의 작업 공간에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다.

둘째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과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극장은 광주에 동시대 예술 인프라 성장을 위해 예술극장 탐험대, 워크숍, 레지던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해왔다.

예술극장 탐험대는 광주의 문화예술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 인재들에게 세계 각지의 동시대 예술 현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교토 국제공연 등 세계의 문화예술 축제와 시설을 방문하여 지역 예술의 눈높이를 세계와 맞추고 있다.

지역 예술의 눈높이를 세계와 맞추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만들었다. 국내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레지던시와 창작 워크숍을 개최하고 수차례 열린 예술극장 토크를 통해 광주지역 예술가들과 예술극장이 나아갈 방향, 지역 예술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담론을 나누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용 워크숍, 작품 공모전,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늘여왔다. 이 중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광주 지역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신작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지역 예술 커뮤니티의 장기적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 초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지원한 광주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에도 광주전남 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민의 잠재적 예술 본능을 일깨워라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어린이 창작 프로그램 C.A.M.P, 아시아 스포츠 놀이 등 어린이 대상 교육 체험 프로그램, 예술극장의 100% 광주, 초생경극 무언 등의 작품에 전문 배우가 아닌 광주의 시민들이 무대에 참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문화예술의 잠재적 재능을 발전시켰다.

문화예술의 발전은 단기간에 조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그 공간을 채우듯이 지역 문화예술도 차곡차곡 쌓아서 나아가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와 문화예술 교류를 이루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전당만의 독자적인 발전이 아니라 지역 예술가들과 지역 시민들과의 상생 발전이 중요하다.

광주 지역 문화예술이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광주의 위상을 높여 세계의 유명 문화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한다.

대동문화 89호 [2015 7,8월호]

김성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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