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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하천 생태복원 새역사 쓴다근대골목투어 시너지 효과 관광도시로 변모
도심 5개 하천. 못 랜드마크로 개발 추진 중
정인서 기자 | 승인 2016.07.19 08:37

사람살이는 늘 변하기 마련이다. 좋았던 때가 있으면 좋지 않은 때를 겪는 것도 인생사인 듯하다. 사람만 어디 그런가. 사람이 사는 터전도 늘 변한다. 도로가 나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가와 빌딩이 들어서면서 모든 게 변한다. 도시가 발달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일도 다가온다.

사람이 모여드는 곳은 대개 강이나 하천의 인근이다. 어떤 이유로든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크고 작은 하천은 낙동강과 금호강 등 국가하천 2개(99.47㎞)와 신천과 범어천 등 지방하천 24개(176.55㎞)에 달한다.

신천 등 지방하천들은 대부분 주변 산지에 발원하여 짧은 거리에서 급류천을 형성하면서 두 개의 강에 합류한다. 신천은 대구의 도심 중심부를 지나 중심하천의 기능을 갖는다. 대구의 남쪽 비슬산에서 발원하여 침산 부근에서 금호강으로 합류한다.

떠났던 철새들이 다시 돌아오는 곳

이른 아침 출발해 3시간여만에 대구 신천과 금호강을 잇는 지역의 침산교에 도착했다. 출근시간과 맞물려 어느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차량행렬이 줄지어 가고 있었다. 한적한 곳에 잠시 정차를 하고 신천을 기다랗게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왜가리를 비롯해 간간히 청둥오리가 날개짓을 했다. 대구시는 지난 2월 겨울철새는 신천의 경우 10종으로 2009년의 3종에 비해 무려 6종이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조류는 31종에 3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런 새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은 행복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신천의 전체 길이는 27㎞이지만 주류 하천 길이는 12.5㎞이다. 하천 양편 둑에는 산책로와 운동로가 별도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운동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간간히 주차장도 있었다. 대구 도심을 연결하는 신천 서쪽 둑의 신천대로와 동쪽 둑의 신천동로가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천(新川)은 이름 그대로 하면 ‘새로운 하천’을 말한다. 그런데 원래 이 뜻은 아니다. 금호강으로 연결되는 신천은 사잇강, 샛강이었다. 조선시대 때 대구부와 대구부의 속현인 수성현 사이를 흐르는 샛강인 것이다. 이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 원래 뜻인 간천(間川)이 아닌 신천이 되었다.

하천 안내를 해준 김선왕 전 경북과학대 교수는 “일부 오류로 이름이 붙여지긴 했으나 뜻도 좋고 부르기도 좋은 데다 몇 백년 정착된 이름이라 아무도 바꾸자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일부 기록에는 1778년 대구판관 이서(李逝)가 물난리로 인해 사재를 들여 제방을 새로 쌓아 물줄기를 돌렸다고 한다. 그 이전의 팔도여지지나 그 이후의 세종실록지리지 등 물줄기 모습이나 기록에 신천이라는 지명이 있어 이서의 제방 기록이 잘못이라고 한다.

도심 안으로 들어가는 신천을 따라 성북교, 칠성교, 신천교, 동신교, 희망교 등에 차를 멈추고 둔치로 내려갔다. 운 좋게 청둥오리 3마리 가족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만들겠다

대구시는 신천 복원을 대구 미관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있다. 멀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논의했고 2007년에는 용수 추가, 자연형 하천, 다슬기2015프로젝트 등 3단계 정책을 내놓았다.

대구는 신천을 대구 발전을 이끄는 물줄기이자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천을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하는 수변 친수 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전체적인 도시계획과 연계한 공연문화축제마당, 생활체육공간 조성사업, 역사문화관광콘텐츠사업, 신천 접근성 개선사업 등이다. 이를 위해 각 주제별 전문가 워킹그룹, 시민아이디어 모집 생태환경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 개발에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선 구청과 협의하고 제대로 기본계획을 만들어 생태하천으로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범어천을 비롯한 대명천, 동화천, 수성못, 도원지 등에 대해 올해 말까지 467억원을 투입해 생태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2009년부터 계획을 세우고 2012년에 공사에 착공했었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대구에는 범어천이 있다고 할 정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단계 공사를 마무리 한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 제막식에서 정호승 시인은 “범어천은 내 어머니와 같다. 내 문학의 살과 뼈는 바로 이곳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성장기를 범어천에서 보냈다면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라는 산문집을 통해 범어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는 4월에 범어천 위쪽 400m 구간을 ‘시인의 길’로 조성해 정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 길에는 정 시인이 학창 시절 고무신을 신고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하얀 고무신’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했다.

근대골목투어 관광객 줄지어 다녀

불세출의 가객 고 김광석은 어린 시절 방천시장에서 놀았다. 방천시장에 조성된 김광석길은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다. 신천을 사이에 두고 방천시장 대각선 맞은 편 범어천에 시인의 길을 조성해 김광석길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김광석의 유작 <부치지 않은 편지>는 정 시인이 쓴 같은 제목의 시에서 노랫말을 따왔다.

대구가 크게 변하고 있다. 관광의 불모지에서 관광의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 그것의 원천은 5개 코스로 조성된 근대골목투어에서 비롯한다. 스마트폰용 어플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4월 12일 현장 취재 때도 근대골목 출발지인 동산청라언덕에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주부, 노인들까지 단체 탐방객들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줄지어 다녔다. 지난 2011년 3만6천여명에서 2012년 9만5천명, 그러나 2015년에는 114만5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붐비고 있다.

대구근대골목은 2012년에는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고, 2013년에는 ‘지역문화브랜드대상’ 수상, 2014년에는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베스트 그곳에 선정되고, 2015년에는 열린관광지 선정, 한국관광100선 3년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시는 근대골목을 개발할 당시 광주 양림동에서 배워간다며 벤치마킹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광주천과 연결된 양림동은 어떤지 여기에 비교가 안 될 정도여서 아쉬움만 가득했다.

대동문화 94호 [2016 5,6월호]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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