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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와 작품을 동시에 보니 즐겁다제7회 광주국제아트페어에 관람객 몰려
정유철 기자 | 승인 2016.08.28 14:25

제7회 광주국제아트페어가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7일 토요일 오후 가족, 지인과 함께 삼삼오오 아트페어장을 찾은 시민들은 많은 화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김영화 작가.


이번 광주국제아트페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많은 작가들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첫 번째 대규모 행사다. 국외 74개 갤러리로 구성된 본전시와 115개 개인 작가 부스가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작가의 설명을 들거나 작품 소개책자를 챙겨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참신한 행사기획과 다양한 변신에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개막식과 관련 행사에만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출발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참가한 작가들은 관람객이 꼬리를 물자 얼굴에 웃음꽃 피었다. 김영화 화가는 "어제도 많았지만, 오늘은 관람객이 붐빌 정도다. 한 곳에서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그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달려갔다.

신호재 작가

 ‘쪽빛 바다, 짙은 녹음 등 푸르름을 맞이하는 시기, 자연의 순수와 생명력을 모티브로 작업을 해온 신호재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안내하며 소개한다. 작가와 관람객의 경계가 무너지며 작품을 통해 공감을 이룬다.

“지역 작가들에게 아트페어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렇게 많은 관람객과 만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송필용 작가

송필용 작가의 전시실에도 바다가 있었다. 청류(淸流)라는 이름으로 그가 그린 바다의 다양한 모습과 폭포가 더위를 식혀주었다. 송필용의 바다에는 평화, 생명력, 분노, 애도가 드러난다. 파도가 일렁이는 거친 바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이다.

조각가 김홍곤의 전시실에는 ‘성난 민중’이 두 주먹 불끈 쥐고 맞이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작품이다. 그 옆으로 세 사람이 어깨동무한 동행(同行)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달리는 사람’ ‘한가한 날’‘생각하는 사람’-한가한 날에 마음이 끌린다. 일에 쫓기듯 살고 있어서일까.

김홍곤 작가

김기현 작가의 ‘달항아리’, 어머니가 생각난다. 둥근 항아리에서 포근함과 풍요, 여유가 전해진다.

생각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것도 망외의 즐거움이다. 사진작가 라규채. 3년 넘게 만나지 못했다. 여전한 생활 한복 차림의 그를 보니 무척 반가웠다. 2014년말 공직에서 명예퇴직한 후 작품활동에 몰두해왔다. 그는 대나무 사진으로 ‘비움(空)’이라는 독특한 미학을 추구한다. 전시장에서 그 실물을 보았다.

라규채 작가

박유자 화가의 작품도 수년 만에 만났다.

“여기가 휑 하네요. 방금까지 있었는데.” 팔린 작품을 구매자가 가져가면서 생긴 빈자리. 작가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그 작품 여러 곳에 붉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많은 작품이 팔린 것이다. 아트페어는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거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유자 작가.

이렇게 작가와 작품을 구경하다 보니 발길이 더디어진다. 본전시와 개인작가 부스 190여개를 한꺼번에 보려니 눈은 즐거운데, 힘이 부친다.

보아야 할 것이 아직도 많다.  ‘비엔날레 특별전’, ‘강연균, 황영성 특별전’, ‘2016 광주 조형페스티벌’, ‘영 아티스트전’, ‘중국 청도시교류전’, ‘한국 전통민화전’, ‘사회리더 드로잉전’, ‘공예기획전’ 등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작품 하나하나 보자면 아마도 문을 여는 아침부터 문을 닫는 시간까지 종일 보아야 할 듯 싶다.

유네스코 특별부스도 인상적이다. 유네스코가 미술행사를 아트페어와 함께 진행하는 것은 역사상 그리고 미술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예술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추구와 지속적 교류를 통한 소통, 치유, 화해’로 나아가는 공통 목적으로 인해 이 행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와 갤러리는 작품 판매 수익금을 유네스코에 기증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어린아이들이나,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거나 의약품을 전달해 예술의 인도적 사회공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후 3시 예술극장 외부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페차쿠차 광주 2016’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윽고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페차쿠차는 20점의 슬라이드를 20초로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작가는 물론 참여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400초(6분40초)라는 짧은 시간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출품작가의 예술세계에 이해하게 된다. 25일부터 시작한 ‘페차쿠차 광주 2016’은 27일 끝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도 볼 수 있다. 비엔날레 작가와 재외작가,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평면회화와 조각, 설치, 아날로그와 포스트디지털을 넘나드는 입체적 전시를 통해 광주작가를 세계에 보여준다. 또 광주 대표작가로 꼽히는 황영성·강연균 화백의 작품을 통해 광주 미술을 알리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회리더 드로잉전도 눈길을 끈다. 대나무 정원에 설치된 캔버스에 행사장을 방문한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판매 수익금은 기부하는 행사다.

1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조소 100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도 마련된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2016 조형 페스티벌’에서는 전통 기법부터 최근 작품까지 국내외 조각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지역 청년작가 50명이 참여하는 ‘영 아티스트전’, ‘중국 청도교류전’, ‘한국전통민화전’, 공예기획전 등 풍성하다.

참가한 갤러리와 미술 컬렉터에게는 문화전당의 속살을 맛보는 귀한 시간이 되고, 문화전당에는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에게 훌륭한 시설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문화예술 후원의 콘셉트를 바꿔보자는 ‘아트파티’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특별부스’, ‘비엔날레 특별전’, ‘페차쿠차 광주 2016’은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막식 직후 전국 최초로 열린 ‘아트파티’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예향인 광주에서 ‘Art Gwangju’라는 슬로건으로 광주가 ‘글로벌 예술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번 아트파티는 국내․외 영향력 있는 리더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스피커로는 한국인 입양자로 미국에서 디자인사업과 예술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도미닉 팽본이 초청됐다.

아시아 문화예술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에서 무미건조한 메세나운동의 진화를 가져오는 의미 있는 출발이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문화예술의 지속적인 후원 및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철 기자  hsp3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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