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광주시금고 지정을 앞두고 평가항목과 배점 등 두 차례 보류됐던 시금고 관련 조례안이 진통끝에 광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시금고 지정 평가와 배점기준 개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광주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일부 조항을 수정해 의결했다.

올해말로 만료되는 4조원대 광주시 시금고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방은행에게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개정안이 대폭 수정되며 향후 시금고 선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 조례안은 지난 7월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이견으로 통과가 보류된데 이어 이번 임시회에서도 심사가 한차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으며 일부 조항을 수정해 의결했다.

수정안은 지역 주민 이용 편리성을 위해 영업점 분포도를 관내에서 전국 영업점까지로 확대한 개정안을 그대로 유지하되, 배점은 6점에서 5점으로 낮췄다. 중소기업 대출 실적 배점은 3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4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는 OCR센터 운영 능력 및 계획도 개정안은 3점이지만, 2점으로 하향 수정했다. 이와함께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 배점을 2점으로 하는 개정안을 3점으로 올리기로 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개정안 대로 평가항목에서 삭제키로 했다.

이 수정안은 현재 1시금고를 맡고 있고 광주에 영업점과 대출 실적이 많은 광주은행에 유리할 수 있는 평가 항목의 비중이 축소, 시중은행과의 힘겨운 경쟁이 예상됐다.

이날 의원들은 회의 개회 직후 곧바로 의원간담회를 갖고 2시간여 격론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수정안은 영업점 분포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광주시가 제안한 내용이 수용됐다.

광주시의회는 오는 7일 본회의를 열고 수정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두차례나 보류되는 등 난산끝에 수정안이 나온 만큼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행자위원들은 수정안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오섭 김민종 의원 등 개정 조례안 발의 의원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4조원대의 예산을 맡아 운영하는 시금고 계약이 올 연말로 끝남에 따라, 공모를 준비 중으로 9월 중 금고 지정 방침을 정하고 11월 제안서를 평가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금고 지정 및 운영조례'에 따라 지정된 광주시금고와의 약정기간은 4년으로 1969년부터 '향토은행'인 광주은행 독점체제로 운영됐다가 2012년 복수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일부를 관리하는 제1금고는 광주은행이, 특별회계 일부를 맡는 제2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1금고는 올해 예산액 기준으로 일반회계는 3조 5057억원, 17개 분야 특별회계와 공기업 기금 등은 9323억원이다
광주시 제1 금고인 광주은행은 시 전체 예산(2012년 금고지정 당시 기준) 3조5629억 원 중 3조 4776억원을, 제2 금고인 국민은행 853억원을 맡고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바뀔 광주 시금고 경쟁에는 현재 광주은행과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