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이성호 안전처 차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등이 경주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복구 및 안전대책 등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진 관측 이래 가장 강도가 높은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경주 지역의 문화재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월 21일 기준, 여진의 총 횟수는 411회로 본진의 여파로 약해진 기반과 건물 등이 손상될까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부르는 경주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를 비롯하여 첨성대 등 국보급의 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9월 12일 규모 5.1과 5.8이라는 지진관측 이래 최대의 강도를 기록했고 19일 또 다시 4.5의 강도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경주 일대 문화재 100여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의 발표에 따르면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 난간석 접합부 탈락, 첨성대(국보 제31호) 기울기 2㎝ 변이와 상부 정자석 5㎝ 벌어짐 등의 국가지정문화재 51건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또 경주 인근의 영천 숭렬당(보물 제521호) 지붕 위 기와 파손, 달성 용연사 금강계단(보물 제539호) 담장 균열, 숫마루장 2장 유실, 와구토 탈락, 청도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동탑 옥륜부 이탈과 서탑 기움,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보물 제805호) 산신각 기와 10장 가량 탈락 후 파손, 대비사 대웅전(보물 제834호) 공양간 지붕 기와 일부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도지정 문화재 피해도 46건으로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8호) 외부 벽체 벽돌과 내부 천장 균열 발생, 사의당(경북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벽체 일부 파손, 담장 일부 균열 및 기와 파손, 자양서당(경북도 유형문화재 제78호) 담장 균열, 경주 열암곡 석불좌상(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불두 지지석 하부 균열 확장 및 다리 및 좌대 변위 발생 등이다.

9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이성호 안전처 차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등이 경주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주 황남동 고도 ‘한옥보존육성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밤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을 거론하면서 "모두 불안하시지 않느냐"면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 지역이 아니다' 그런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대응 체계도 검토해서 빈틈없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행정력을 다 동원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지진에 대비해 어떻게 대처할 건가 하는 것을 검토하고 충실하게 필요 대책을 잘 만들어 신속히 실행을 해야 국민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주 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지시하고 모든 국가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분포된 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 대해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깊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전국의 문화재돌봄 단체에서 파견된 와공 등이 참여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전국 문화재돌봄 단체들에게 비상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의 문화재 복구는 전국에 분포된 문화재돌봄사업단 소속 와공 등 분야별 기능공들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1주일 동안 복구에 동참했다. 또한 향후 지속적으로 복구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문화재돌봄단체 소속 와공 기능공들이 경부 복구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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