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의 제 3전시실은 설치 작품 위주로 전시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너무 텅 비었다는 의견과 주제의 통일성에 맞는지 의문이다는 지적이 많았다.

광주비엔날레의 제3전시실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셀린 콘도렐리의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작품으로 선풍기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작동하고 있다. 언뜻 보면 CCTV가 지켜보는 듯하다.

기존에 바닥이나 벽면에 붙어있는 선풍기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1~2전시실을 관람한 후 3전시실의 입구부터 부는 시원한 바람에 반가운 내색이다.

3전시실에 가장 주목할 작품은 빅 반 데 폴의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도록에서도 비엔날레 전시관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지칭한다.

노란 장판과 직선 패턴의 커튼, LED조명이 내려쬐는 이 작품은 매주 월, 수 오전 11시~12시, 오후 1시 30분부터 2시30분까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작가는 한글에서 영감을 받아 직선 패턴을 만들었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함 불빛을 연구했다.

이 작품은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심리치료, 미술치료, 요가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남동에 사는 한 시민은 “오월어머니집 회원 분들이 이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작가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털어놨다.

지나가는 관람객들은 대부분 “저거 뭐하는 거야?” 말을 툭 뱉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월, 수요일 이외에는 공간이 텅텅 비어 있어 적막한 느낌을 준다.

제 3전시실에 설치된 작품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작품은 나타샤 사드드 하기기안의 ‘pssst 페오파드 2A7+ psst Leopard 2A7+; 탄소 연극 Carbon Theater’이다. 장갑차 실사이즈를 레고로 만들어 무장해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숫자가 써진 레고 플랫폼에 헤드폰 단자를 꼽으면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작품 위로 올라가 헤드폰을 꼽고, 어떠한 소리가 들리는지 한참을 앉아서 작품 감상에 몰두하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온 박수연, 기서현, 이예빈(블로초 6)양은 “레고 모양에 앉아서 소리를 들으면서 작품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다”며 “1관은 그림 위주, 2관은 영상 위주라면 3관은 설치 작품 위주로 입체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3전시실에 발을 내딛으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미하엘 보이틀러 ‘대인 소시지 가게’ 작품은 실제 대인시장에 버려진 폐지들을 과일망에 담아 재활용해 탄생한 작품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3전시실에서 만난 오수정 씨(28)는 “대인 소시지 가게 작품을 살펴보니 ‘ㄷ’자 형태의 작품이었는데 입구를 등지고 ‘ㄷ’형태로 전시되어 있어 답답한 것 같다”며 “‘ㄷ’형이 입구를 바라보고 뚫려 있는 형태로 전시되었으면 좋았을 듯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3전시실은 설치 작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는 탓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공간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남대 이은송(23)씨는 “지금까지 비엔날레를 쭉 봤지만 3전시실은 몇 개의 설치 작품 뿐이어서 비어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작품 설명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붙여놓든 지 했으면 좋겠고, 주제의 통일성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제8기후대가 3전시실에서는 어떤 의미로 연계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대답들이 많았다. 또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이념과는 어떤 상관관계인 지에 대한 명확한 연계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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