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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 8경에 홀린 나그네의 외출새만금방조제와 신시도-무녀도 구간 바닷길 육로로 연결
이동호 기자 | 승인 2016.10.24 16:42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은 해양자원이 가장 풍부한 갯벌지역이다. 특히 전북에 속한 군산과 부안, 고창 등은 서해의 어족자원 중 품질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갯벌에서 올라온 해산물들은 맛은 물론 개체수도 많아 끊임없는 어민들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고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찾아오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우려대로 어민들의 생활터전은 좁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어획물들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꾸준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무더위를 뚫고 군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군산의 근대문화유적지구에 들어섰다. 목적지는 신시도에서 무녀도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지만 부안 방면에서 건너지 않고 군산을 택해 들어온 것이다. 군산의 근대문화 유적지구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적지구를 돌아보는 내내 일제치하에 자행되었던 김제평야의 기름진 곡식과 인근의 유물들을 강탈과 수탈해간 현장의 울분이 치솟았다. 특히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돌아보면서 처절하게 약탈당하며 저항했을 우리민족의 정신을 되짚어본다.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끝으로 군산을 빠져나와 새만금방조제로 향했다. 군산시 비응도를 시작으로 부안군 변산면까지 총33.9km의 방조제는 서해안의 갯벌과 바다를 육지로 바꾸는 새만금간척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방조제다. 총면적 401㎡의 토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은 2020년까지 계속된다.

농지를 대체하고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으나 2009년 7월 발표에 따르면 농업, 산업, 관광, 환경 및 물류중심의 명품 복합도시로 개발하여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새만금방조제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으로 이어진다. 신시도에서 무녀도를 거쳐 고군산도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단계 공사로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 지난 6월에 준공하여 개통하고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2차 공사는 진행 중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 6월5일 전체 3개 공구 중 1·2공구가 준공됨에 따라 현지 주민과 고군산군도를 찾는 관광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키 위해 새만금 방조제∼신시도∼무녀도까지 4.39㎞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고 한다.

나머지 구간은 오는 2017년 12월 완공예정에 있다. 고군산군도 전체 연결도로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연결하는 총 8.8㎞의 왕복 2차로다. 6개의 해상 교량과 도로 양편에 인도·자전거 도로가 신설되어 자전거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공사의 비용은 총 2947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60여개의 섬(유인도 16개)이 대열을 이룬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약 50km 떨어져 있으며 선유도, 대장도, 방축도, 개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 관광객이 급증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생활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유인도16개와 무인도47개 등 총 63개의 도서로 구성된 천혜의 비경과 갯벌을 간직하고 있다. 거리는 군산에서 45km지점에 위치하며 선유도를 중심으로 선유8경, 해수욕장 등 천혜의 비경과 갯벌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 포인트를 살펴보면 먼저 선유낙조를 들 수 있다. 서해바다 한 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저물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선유도의 해수욕장과 백사장 언덕에는 해당화가 만발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수히 많은데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십리나 된다. 여느 해수욕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비경중에 망주폭포를 들 수 있는데 망주봉은 바위로만 이루어진 2개의 산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북쪽을 향해있다. 젊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가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해발 152m 의 이 봉우리에 여름철에 큰 비가 내리면 망주봉에서 7~8 개의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선유도 마을 뒷산에서 망주봉을 바라보면 은빛의 모래사장인 모래톱의 모양이 마치 내려앉은 기러기 형상과 같다 하여 평사낙안이라 불려 졌고 선유 8경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외에도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십이봉 등이 선유 8경에 들어 여행지로 사랑받는 지역이다.

변산반도를 거쳐 젓갈의 명소 곰소포구로

새만금방조제를 건너서 부안군 변산면에 도착했다. 변산반도는 서해안 중 해넘이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 피서 철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변산을 지나 남쪽으로 향하니 채석강이라 불리는 격포 해수욕장이 나오고 그 아래쪽으로 고사포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 등이 나란히 붙어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골벵이와 모시조개, 맛 등 해수욕장이면서 해산물들을 잡을 수 있는 휴양 및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던 지역이다. 물론 지금도 해산물들을 잡을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높지만 예전만 못하다.

지난 2007년 서해안 일대를 기름으로 뒤덮은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건이후 태안반도와 변산반도를 꺼리는 국민이 있다. 당시복구를 위하여 물밀 듯이 참여한 국민들의 솔선수범 정신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 덕분에 지금은 완전 복구되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1998년에도 IMF를 극복하기위하여 스스로 금 모으기를 했던 우리 국민의 솔선수범은 위기상황을 탈출한 위대한 역사로 남아있는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구시포를 지나 곰소로 향했다. 충남 홍성의 광천, 충남 논산의 강경과 함께 젓갈로 유명한 지역이 부안 곰소다. 곰소 회 타운에 들어서자 고소한 젓갈 냄새가 진동한다. 여기저기 즐비하게 진열된 젓갈이 먹음직해 보인다.

흔히 톡특하고 간결한 풍미의 영향으로 전라도 지역을 미향(味鄕)이라고 부른다. 남도지역의 음식 맛이 좋다고 하여 붙여진 것인데 남도음식엔 기본원칙이 있다. 그것은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 쓴맛의 기본 다섯 가지 맛에 삭힌 맛을 가미한 원칙이다. 그 삭힌 맛은 갯벌지역에서 나오는 어류를 천일염과 적절한 비율로 삭혀 만든 고소한 젓갈 맛이라 하겠다.

섬이 많고 갯벌이 많아 어족자원이 풍부한 전라도 지역이 미향으로 각광받는 것은 바로 이 삭힌 맛 때문이다. 삭힌다고 하면 흔히 썩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삭히는 것과 썩히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양질의 생선에 방부제 역할을 하는 소금으로 절여 숙성을 시키는 것이 삭히는 것이다.

곰소는 남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곳이지만 갯벌과 서남해의 특성이 맞물린 지역이고 보면 미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얼마 전만 해도 곰소 항에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횟집들이 젓갈 집들과 어우러져 나그네들의 발목을 잡곤 했다. 지금은 상가 정화사업으로 횟집들은 옆으로 비켜나고 젓갈과 건어물들을 판매하는 곳만 남아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젓갈들은 종류만도 30여종이나 된다. 곰소젓갈이 유명한 것은 옛부터 곰소염전에서 천일염이 생산되고 곰소항구에는 타 지역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유통되면서 부터다. 곰소에 인접한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을 중심으로 수 십 종의 젓갈류를 상품화로 개발하는데 부안군에서 지원을 하여 브랜드화로 성공한 젓갈이다.

대동문화 96호 [2016 9,10월호]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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