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강변 솔밭 길 은빛모래 백사장에 홀로앉아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를 작곡했던 민족 작곡가 故안성현 선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제1회 안성현 선생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0월 7일 나주 시민회관에서 열린다고 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 8월 11일 임경렬 나주문화원장이 중국 연길시 연변대학교 최옥화 예술대 교수를 만나 안성현 선생을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하는 협약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최옥화 교수는 안성현 선생에 대해 ‘중국 조선족 동포는 물론 중국 사람들도 애창하고 있는 <해당화>를 작곡한 분으로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우리민족 음악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영웅’이라고 임 원장은 말한다.

최옥화 교수는 故안성현 선생의 논문을 완성 한 후 6.25를 전후한 행적들을 총 망라한 평전을 쓸 계획이며 국제학술심포지엄의 기조강연자로 위촉을 받아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안성현 선생의 선친인 안기옥 선생 또한 조선민족음악무용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수많은 창작 국악곡을 작곡한 국악발전에 공을 세운 음악가였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안성현 선생의 고향인 나주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성현 선생은 1920년 7월 나주 남평면 동사리에서 태어나 함경도 함흥에서 성장했다. 일본 도쿄의 도호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광주사범학교와 조선대학교, 전남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남평 지석강에서 작곡한 ‘엄마야 누나야’가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렸고 3부 합창곡 ‘진달래’가 중학교 교과서에, ‘봄바람’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천재적인 작곡가다.

이번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자로 결정된 최옥화 교수는 중국의 ‘전국예술석사학위 교육지도위원’ 겸 ‘연변대학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연구소 상무 부주임’, ‘연변대학 예술석사학위 주임’, ‘연변 음악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으며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아코디언 연주자로 알려져 있는 음악가다.

임경렬 나주문화원장은 “나주시 남평읍 출신 작곡가인 안성현 선생의 선양사업을 통해 나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동문화 96호 [2016 9,10월호]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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