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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실험적 예술작품 인류 미래를 상상한다<특집> 가을의 속삭임
비엔날레, 미술의 꽃을 피우다!
폭우, 지진 등 재난과 인종, 종교의 갈등 공감대로
정인서 기자 | 승인 2016.10.26 08:45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가 올해도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여 동안 동시에 개최된다.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실험적이면서 지구적인 이슈를 미술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해답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꾸밈도 있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색다른 미술 경험을 느껴보고 싶다면 3곳의 비엔날레 구경을 위해 한반도의 삼각축을 여행해야 할 듯 싶다. 올해 비엔날레는 주제부터가 상당한 공통성을 갖는다. 지구인의 삶에 대한 문제적인 이슈들을 다중지성의 공론과 다양한 생각들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 지구는 일촉즉발의 전쟁 상항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IS는 곳곳에서 테러행위를 일삼고 프랑스 등 몇몇 나라는 사실상 전쟁에 대응하고 있다. 폭우, 지진, 해일 등의 재난과 빈곤 격차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미술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해결책을 줄 수는 없지만 미술작품을 통한 관람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인류에서부터 풀잎 하나에 이르기까지 지구적인 생존에 대한 물음을 통해 인종갈등, 종교갈등, 지역갈등을 벗어나야 한다는 명제로 귀결된다.

미디어시티서울, 도시발전의 희망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은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라는 제목으로 서소문본관, 남서울생활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이다. 24개국에서 초대된 총 61명/팀의 8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이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1952년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서 따왔다. 이 제목은 사실 아무도 모르는 조작된 ‘언어’이지만 미지의 미래 또는 과거의 우리 언어일 수 있다.

미디어시티서울2016은 이처럼 세상에 대한 조작된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유산을 어떻게 미래의 희망적인 기대로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에 해답을 도출해내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과장된 타이포그래피와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는 각종 이미지의 혼란한 배치를 특징으로 한다.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의 ‘포스트뮤지엄’ 미션을 구현하는 동시대 미술 축제다. 미디어아트를 비롯하여 미디어의 개념을 연장하는 다양한 양태의 예술에 주목한다. 미디어시티서울은 새 밀레니엄 당시 출발 지점부터 서울의 역사, 도시구조와 긴밀하게 관련을 맺었다.

단순히 미술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미디어 발전이 도시 외양을 바꾸어가고 시민들의 상상력을 제고하거나 제한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디어시티서울은 ‘미디어’라는 영역에서 서울의 도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5년간 13개의 미술관과 시각문화공간을 설립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서울 전역에 퍼져 있는 여러 미술기관들이 시민들의 정서에 밀착해 도시서울의 질감과 기운마저 변화시키리란 예측을 해볼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 사회적 이슈를 공론장으로 끌어내

2016부산비엔날레는 기존의 본전시, 특별전으로 양분되었던 전시 개념을 탈피했다.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연계되어 행사를 치른다. 22개국 118명(팀)이 참여한다.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부산시립미술관(약 2,000평)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약 3,000평) 전체를 활용하여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로 기록된다. 다양한 종교,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전 세계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으로 꾸며진다.

전시는 90년대 이전의 자생적, 로컬 아방가르드 시스템인 Project 1과 90년대 이후에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인 Project 2, 이 둘의 관계(연속-불연속-습합)를 집중적으로 거론한다. 이것은 전시 형식으로서의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며 작가적 존재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다. Project 3은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이 둘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로 구성된다.

중국은 <차이나 아방가르드 미술: 1976~1995년의 중국>에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이라 불리는 1976년부터 1989년 천안문사태를 기점으로 그 전후에 활동한 1세대 작가들, 그 후부터 1996년의 원명원사태까지 활동한 60년대 전후 출생한 2세대 작가들이 중심을 이룬다. 이들의 예술적 실천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돌아본다.

일본은 <전후 일본, 고도경제 성장기에 저항하는 전위미술>에서 노심이 용융된 원자로를 그대로 세 개나 갖고 있고 동일본대지진과 전쟁 등의 상처에 대한 피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 2020도쿄올림픽이라는 새로운 허영에 빠져 또다시 일어나는 악몽을 둘러싼 전위적 미술표현을 선보인다.

한국은 <한국의 전위예술: 불온한 탈주(脫走)>에서 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에 걸친 한국 전위예술의 전모를 다룸으로써 당대 미술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위예술의 개념을 형식주의 모더니즘이나 사회적 리얼리즘이 아닌, 사회비판적인 담론을 제시했던 작품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기존 관념 뛰어넘는 통섭의 예술

2016광주비엔날레는 예전의 비엔날레 전시와는 색다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전시공간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 중심의 현장 활동을 통해 비엔날레가 가진 비전을 함께 공유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제8기후대'는 우리 지구권에 속한 7개 기후대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형 의제로 ‘제8기후대'라는 상징적인 비전에 37개국 97작가/팀(119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이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중외공원 야외 음악당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에서 개최된다.

제8기후대는 12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철학자인 소흐라바르디(Sohravardi)에 의해 착안되고,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앙리 코르뱅(Henri Corbin)에 의해 다듬어진 개념이다. 지구상의 7개 기후대와 달리 ‘제8기후대’는 감각 혹은 지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 모든 관념과 이해의 방식을 뛰어넘는 차라리 엉뚱하다 싶은 예술의 역할을 모색한다.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동시대 사회 현상과 변화를 예측 및 진단한다.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했던 사회참여적인 작업 성향을 지닌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보고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는 구상이다.

‘제8기후대’는 7개의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상적 지식과 기능의 개념 즉 ‘상상의 세계’이다. 예술이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전제 아래 출품작품들을 다양한 지대로 묶어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상상의 다양한 기후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대동문화 96호 [2016 9,10월호]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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