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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드럼 인생을 돌아보다트렌드 피플
비트와 밀당을 하는 재즈 드러머 ‘원익준’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1.02 20:35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남자가 있다. 다부진 체격과 눈썹이 진한 드러머(drummer) 원익준(44)씨다.

그가 재즈 연주하고 있을 때면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을 뺏겨 버린다. ‘비트’와 ‘리듬’ 그것이 바로 드럼의 매력이다. 드럼 소리는 묘한 반복 타법이 되풀이 되어 때로는 엄청 빠른 속도로 청중의 눈과 귀를 압도한다.

뮤지컬 난타, 라이브 밴드로 활동

물리학과를 나온 그가 어쩌다 재즈와 드럼에 빠지게 되었을까. 말이 물리학과지 그냥 관심만 있었다. 원익준씨는 대학시절 강의실이 아닌 그룹사운드, 락 동아리에 흠뻑 빠져 지냈다.

락 동아리 활동을 했던 그는 군대에 가서도 계속 음악을 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의 선택은 해군 군악대였다. 원익준 씨는 “그 당시에 군악대는 시험을 보고 간신히 들어갔죠.(웃음)”라고 웃어 넘기는 여유까지 있다.

그렇게 군악대를 활동하고 제대 이후에도 드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3년 정도 송승환이 만든 뮤지컬 난타의 라이브 밴드 활동도 했다.

군악대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클래식 퍼커션 앙상블 ‘발광’으로 활동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는 드럼이 필요할 것 같애”라는 요청이면 언제든지 참여했다. 드럼 멤버로 KBS 노무현 대통령 당선 축하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캐나다로 떠났다. 캐나다에서 재즈 연주를 하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을 만나 즉흥적이고 현대적인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여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음악활동을 하다 지난 2011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인연을 맺은 도시가 바로 광주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평소 알고 지냈던 지인의 제안으로 광주에 발을 내딛게 되었고, 2012년 9월부터 호남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지도하게 됐다.

한국에 들어와서 광주에서 첫 직장을 얻은 셈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수업을 위해 그의 거주지 경기 수원에서 광주까지 오는 발걸음은 누구보다 설렌다.

광주에서 여러 예술가들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전남도립대 공연음악과에서 수업, 조선대 실용음악 실습수업까지 맡게 됐다.

즉흥적, 실험적인 예술 활동 관심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정헌기 (주)아트주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광주에서 실험적이고 독특한 예술 활동을 하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 온 씨에이 작가와 함께 양림동에 있는 방공호에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20분 분량의 영상작품 ‘드럼연주자’는 식민지 시기 지어진 방공호에서 드러머 원익준씨가 즉흥연주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폭력적인 탄압 아래 방공호가 지어진 장면을 드럼 소리로 재현했다.

요즘은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업들에 더욱 관심이 간다. 격벽에서 서로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갈라진 남북처럼 서로 다른 방에 있지만 서로 소통을 하면서 소리를 내며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했다.

원익준 씨는 “각자 분리된 공간에서 만들어낸 소리로 하나의 음악을 만든 것은 분단된 남북이 통일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을 표현하는 작업이었다”며 “보이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멜로리를 던지면서 그 멜로디를 리듬이 다시 받쳐 주는 식으로 연주했다”고 설명한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출강을 하다 보니 걱정되는 점도 많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서 써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가 20대 시절 재즈를 공부할 때만 해도 구할 수 있는 자료 자체가 없었다. 외국 교본 하나를 얻게 되면 너덜너덜 해질 때 까지 보면서 했다.

그는 “지금은 지식을 너무 쉽게 접하니까 지식이 귀한지도 모르고, 실전에서 깨달아야 하는 부분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이나 책으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적당히 연습하고 무조건 준비해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올해 초 ‘원익준’ 이름으로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전통 재즈를 하더라도 즉흥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에 관심이 많은 그의 앨범이 기대된다.

대동문화 98호 [2017 1,2월호]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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