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활환경의 개선, 그리고 의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간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의 평생연령을 5단계로 구분하여 발표하였는데, 0세~17세까지를 미성년자, 18세~65세를 청년, 66세~79세를 중년, 80세~99세를 노년, 그리고 100세 이상을 장수 노인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 여유롭게 늙어가는 ‘웰 에이징(Well-aging)’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죽음에 대해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더 건강하고 더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도 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대를 거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연구하여 생명연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나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피해갈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니,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만큼 아름다움이 연장되는 개념으로 '웰 다잉(Well-dying)'의 아름다운 죽음도 생각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사후세계에 대한 불안과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의 이별등과 같은 죽음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죽음을 금기시 하고 회피하려고 하지만, 죽음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제 막 태어난 어린 아이에서부터 황혼을 잘 보내고 있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느 때에 들이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인간이 죽음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문제에 따라 삶의 방식과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을 준비함으로써 현재의 삶에 대한 중요성도 인식할 수 있다.

박우현 시인은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라고 썼다.

이십 대에는/서른이 두려웠다/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마흔이 되니/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마흔이 무서웠다/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쉰이 되니/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모든 그때는 절정이다/모든 나이는 아름답다/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우리가 삶에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죽음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죽음의 불안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고, 현재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근섭 시민기자  rmstjq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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