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7명의 창덕궁지킴이가 주합루와 서향각, 희우정, 천석정 일대를 청소와 기름칠작업 진행

지난 3월4일(토) 창덕궁 주합루에서는 창덕궁 문화재지킴이들이 봄맞이 단장 문화재가꾸기 활동을 전개했다.

창덕궁 문화재지킴이는 지난 2016년부터 (사)문화살림에서 가족지킴이들을 중심으로 모집하여 매월 2회씩 정기적인 문화재가꾸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금년에 새로 선정된 가족지킴이들까지 총 97명의 지킴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합루와 서향각, 희우정, 천석정 일대를 청소와 기름칠작업을 진행했다.

창덕궁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며 1610년 광해군 때 정궁으로 사용한 후 부터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58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펴 온 법궁이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조원 시설로서 자연적인 지형에다 꽃과 나무를 심고 못을 파서 아름답고 조화 있게 건물을 배치하였다.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여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향각 앞에서 지킴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날 창덕궁지킴이들이 모여 환경정화 활동을 하였던 주합루는 1776년 정조가 즉위한 해에 건립되었는데 2층으로 된 건물로써 원래 1층은 왕실 도서를 보관하는 도서관으로 규장각이라고 하였고 2층은 열람실로서 주합루라고 하였다. 서향각은 서책을 말리던 곳이기 때문에 ‘책의 향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서향각’이라고 하였다. 서향각 북쪽의 작은 정자인 희우정은 1645(인조 23)년에 건립할 당시는 취향정(醉香亭)이라고 하는 초당이었으나 1690(숙종 16)년 여름에 오래도록 가뭄이 들어 대신을 보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는데 바로 비가 내려서 숙종이 이를 기뻐한 나머지 지붕을 기와로 바꾸고 이름도 희우정으로 고쳤다. 주합루 뒤편의 작은 정자는 이 건물의 본 이름은 ‘천석정(千石亭)’이며 ‘제월광풍관’은 건물 누각에 건 현판이다. 제월광풍관은 학자들이 독서를 즐기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학문을 연마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재에 대한 공부도 함께하고 또 문화재 가꾸기도 병행하면서 창덕궁지킴이들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올 한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오덕만 서울 주재기자  weedu-du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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