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이다.

지난 휴일엔 봄날씨 만큼이나 마음씨 따뜻한 무진주문화재 지킴이들이 올 한해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광주(光州)의 옛 이름인 무진주(武珍州)를 따서 결성된 무진주문화재지킴이는 선조들의 지혜와 얼이 깃든 우리의 문화재를 찾아 가꾸고 지키는 활동을 즐기는 동아리로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소속이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활동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매달 일요일 하루를 정하여 문화재지킴이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도 벌써 8년째가 되었다. 

주요활동으로 '지역문화재 가꾸기'와 '영산강 유역 문화재 모니터링' '호남유교문화 지킴이 국고지원사업' 등을 하였다. 최근에는 '남도의 전통가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옥의 지역별 특징과 변화과정의 모니터링과 스터디활동을 하였으며 주특기는 목재마루 '콩댐작업'이다. 올해 활동 주제는 내년의 전라도 정도 1천년에 맞추어 광주를 상징하는 예향, 미향, 의향의 의미와 광주의 뿌리를 찾아보는「요로코롬, 광주」로 정했다.

이번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흑석동에 있는 유애서원에서 오전은 콩댐작업과 정화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예향과 의향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는 스터디로 진행되었다.

활동 모습

유애서원(遺愛書院)은 문정공 석탄 이신의(李愼儀 1551~1627)의 학덕과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1754년 호남유림들이 건립하였으나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2000년에 복원하였다. 매년 음력 2월 20일 호남유림들의 주관으로 춘향제를 봉행하고 있다.

석탄 이신의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행으로 천거되어 해주목사, 광주목사(光州牧使) 등과 형조참판을 지냈으며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 300여명을 이끌고 왜적과 맞서 싸웠으며, 광해군 때에 영창대군 죽임과 인목대비 유폐에 대하여 목숨을 걸고 항소하여 함경도 회령으로 유배되기도 하였다. 이신의가 1618년 유배시절에 지은 사우가(松,菊,梅,竹)는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보다 24년 앞서 지어진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가 사용한 명문이 새겨진 400년이 넘은 거문고(석탄금)와 선조어필 병풍, 석탄집 등 유품과 고문서는 광주국립박물관에 기증되어 광주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서적과 거문고 유품 등을 보관했던 경장각은 1919년에 건립한 건물로 전의이씨 종중에서 문화재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용아로 460. 유애서원 전경

4월 무진주문화재지킴이 활동은 광주의 의(義)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임진왜란때  의병장 고경명의 사우가 있는 포충사와 김덕령의 사우 충장사 등을 답사한다.

이근섭 시민기자  rmstjq25@naver.com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