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프로야구가 31일 개막한다

2017시즌 프로야구가 개막을 알리며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잠실을 비롯해 고척돔구장, 인천, 마산, 대구에서 열린다. 10개 구단은 첫 경기부터 에이스를 투입하며 기선제압을 예고하고 있다.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화의 맞대결에서는 각각 더스틴 니퍼트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선발로 나선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로는 프로야구 최고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외인 역대 최고연봉(210만불) 기록을 달성한 선수다. 이에 맞서는 비야누에바는 한화가 새로 영입한 투수로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제구력과 완급조절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예상 밖 한화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았다.

인천에서도 신구 외인에이스가 격돌한다. SK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운 김광현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을 메릴 켈리를 출격시킨다. kt는 새 외인 돈 로치가 나선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200이닝을 소화하며 효자로 거듭난 KIA 헥터 노에시와 삼성의 새 외인 재크 패트릭이 붙는다. 패트릭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앤서리 레나도가 부상으로 이탈해 개막전에 나서게 됐다. 고척에서는 대표적 외인에이스 헨리 소사(LG)와 앤디 밴헤켄(넥센)이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프로야구 장수외인으로서 특색을 구축해왔다. 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당초 예상됐던 데이비드 허프는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중반 일본에서 국내로 다시 복귀한 밴헤켄 역시 팀 새 외인투수 션 오설리반에게 개막전 선발을 넘겨주는 듯 했으나 결국 중책을 맡았다.관심을 모으는 NC와 롯데의 신 라이벌 매치 업. NC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NC에 합류한 제프 멘쉽이 선발 출격하며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가 등판한다.

2017시즌 개막전의 투수가 모두 외국인 선수로 기용되는 현상은 국내 프로야구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WBC 1회전 탈락이라는 수모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2017시즌 프로야구가 드디어 31일 개막전을 열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작년시즌 중위권싸움이 치열했던 상황을 놓고 볼 때 시즌초반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특히 부상선수가 많은 구단이 대부분 하위권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이 부분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구단마다 나름대로 약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이루어져 좋은 성적을 장담하지만 훈련도중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놓고 출전 시기와 작전을 계산하는 등 구단마다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가을야구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야구인 만큼 관중들의 기대도 크다. 작년시즌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난 구단의 팬들은 나름 보강된 응원구단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부터 야구용품도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광주의 한 기아 팬은 “새로 바뀐 기아의 유니폼을 가족 전부가 한 벌씩 준비했다”며 “작년에 아쉽게 준 플레이전에서 밀려난 기아타이거즈가 올해는 꼭 우승하도록 이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열리는 개막전에는 각 구단마다 팬들을 위한 팬 사인회와 크고 작은 이벤트를 열어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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