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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문학 보령본부는 지난 29일 보령 문화의 전당에서 제4회 보령문학제를 개최했다.

제4회 보령문학제 작가와 문학상 시상식

전국에서 60여명의 문학인이 참석한 가운데 ‘작가와 문학’ 제11호 출판기념회와 ‘작가와 문학상’ 및 ‘신인상’을 시상했다.

제4회 작가와 문학상을 수상한 유기섭 수필가는 경북 영덕 출생으로 보령과 영덕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보령의 사위”라며 “힘들고 병약한 것들과 고된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편에서 삶이 주는 지혜를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위트와 철학이 곁들인 수상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강성식 시인

제6회 작가와 문학 신인상에는 강성식 씨가 선정됐다. 평범한 직장인이 오랫동안 시심을 품고 틈틈이 시작공부를 해 온 결과다. 부모님을 모시고 시인으로 선 강성식 시인의 모습이 바윗돌처럼 단단해 보였다. 그는 “부모와 스승, 지인이 함께 하는 인생 3락에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문학’이다”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모든 게 처음이다’는 생각으로 내 영과 혼을 끝까지 지켜가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개소리들 마라” 故 이문구 소설가의 일침

작가와 문학의 발행인이자 보령컬처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는 김나인 작가는 “문학의 즐거움으로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꼭 필요한 날을 위하여 작품에 정진해 가자”고 말했다.

지역의 원로 최충식 시인은 축사를 통해 문예부흥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종의 문예지가 발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동인지의 형태다. 보령에서 발행되는 ‘작가와 문학’은 충남에서도 유일한 종합문예지다.

예로부터 보령을 ‘문향(文鄕)’이라 일컫는다. 지금은 고인이 된 故 이문구 수필가의 고향도 보령이다. 지금은 폐허가 된 ‘관촌수필’의 터, 그곳에 문학비를 제안했다가 “개소리마라”는 이문구 소설가의 일침을 들었다는 최충식 시인. 지금은 폐허가 된 솔정이(갈머리)에 한줌 재로 뿌려진 이문구 소설가는 참혹한 문학의 현실을 미리 예견했던 모양이다.

이어 출향문인 김윤자 시인을 비롯한 시낭송 등 가슴 뭉클한 시간이 됐다.

또한 아래아문학회 보령지부의 창립과 함께 출범을 병행했다. 아래아는 한글의 옛 자모 ‘·’의 이름으로 현재는 소실되어 사용하지 않는 한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