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재판을 받기위해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시작됐다. 대기업에서 총 592억 원의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지난3월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구속되고  4월 17일 정식 기소 된지 36일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 재판도 함께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0분경 서울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구치감에서 대기하다 법정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것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이 입는 수의 대신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또 올림머리 형태로 나와 평상시 즐겨했던 머리모양을 유지했다.

유영하 변호인, 박 전 대통령,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씨와 신동빈 회장 변호인, 신동빈 회장이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

재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해 재판 전 법정 모습을 언론이 촬영할 수 있게 허락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 신문'에 이어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듣는 '모두진술' 절차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사실이 18가지로 방대한데다 1심의 구속 기한이 최대 6개월로 한정된 만큼 향후 신속히 심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에 3∼4번 기일을 열어 뇌물 사건과 직권남용 사건 등 '투트랙'으로 심리할 방침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