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안 통과로 총리후보에서 총리로 신분이 바뀌었다.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새 정부 조각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반쪽 동의'을 얻었다는 점에서 협치정국이 이루어질지가 불투명해졌다.

이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64표로 가결 처리됐다. 반대는 20표, 무효는 2표가 나왔다.

야당 가운데 자유한국당(107석) 의원들은 전원이 불참했고, 바른정당(20석) 의원들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야당은 이 총리 배우자의 위장전입이 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병역면탈·부동산 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과 위배된다면서 인준에 완강한 반대의 뜻을 보여 왔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평소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이 총리는 향후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야당과의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앞서 "총리는 정책을 중심으로 한 여야정 협의라든지 여러 당과의 당정협의에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테이블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공식적 소통을 통한 협치를 예고했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영원한 적폐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협치의 대상에 한국당이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책임총리'로서의 역할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 책임총리의 역할을 내각의 최종 책임자이자 의사 결정권자로 해석하고 "부처 추진 속도, 업무 추진 속도, 유관 부처 간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 임명으로 장관 등 내각 임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간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 총리 인준안 처리에 비상등이 켜지며 야당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 인선 발표를 미뤘다.

이제 이 총리 인준안 처리에 따라 신속한 인선에 가능해졌고, 이 총리의 제청권 행사 등으로 문재인정부 초대 조각 작업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6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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