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단장하는 김냇과 포스터

1965년 개원, 광주 시민들의 건강 길잡이로 명성을 얻었던 대인동 ‘김내과’가 ‘김냇과’로 명칭을 바꾸고 갤러리, 도서관 그리고 공연장을 갖춘 예술의 공간으로 새 단장해 문을 연다. 대인시장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김냇과’는 300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45년 전 개원한 김내과의 원형을 살리면서 예술적 치유와 소통창구로서 리모델링해 문을 연 것이다.대인예술시장을 무대로 활동해온 미테우그로가 ‘김냇과’로 들어오면서 지역 예술가들의 새로운 아지트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지하 공간은 갤러리로 꾸몄다. ‘이우환부터 장샤오강까지’ 현대미술의 한 축을 장식하는 대가들은 물론, 지역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층위의 전시가 갤러리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것은 미술의 대중화다. 서울 미술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협업 전시를 마련하고, 케이옥션· 서울옥션과 연계한 유명작가 프리뷰전·기획전도 꾸며진다. 갤러리 공간 한편으론 작은 공연 무대도 들어선다. 전통 국악 장르부터 클래식 공연에 이르기까지 광주를 무대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들이 ‘갤러리 콘서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1층은 카페로 꾸며져 대인동의 마을회관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될 전망이다. 대인동은 금남로 4가역을 중심으로 기성세대들의 문화가 주를 이루는 곳이다.

카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카페 뒤편으로는 정원이 자리해 도심 속 쉼터가 돼 준다. 커피 한 잔 하면서 토이아트·피규어·팝아트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아트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2층은 예술도서관이다. 미테우그로가 소장하고 있던 예술전문 원서 500여권을 비롯해 기부 받은 소설·시집 등의 일반도서들 1000여권이 서고를 채울 예정이다.

‘김냇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머물다 갈 수 있다는 점이다. 3층은 여섯 개 방으로 단장한 ‘아트호텔’이다. 호텔이라고 하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방에는 텔레비전은 없앴고 대신 라디오를 들여놓았다. 호텔 복도와 각 방에는 광주를 무대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광주만의 골목풍경과 사라져가는 구도청의 공사현장을 기록하듯 화폭에 담아온 박성완 작가의 작품들과 무등산, 광주천 등 광주의 상징을 포착해 온 김영태 작가의 사진들이 채워진다. 광주에서만 만끽 할 수 있는 ‘광주다움’이 묻어나는 숙소다.이번 ‘김냇과’ 공간 마련을 기획한 박헌택 후원회장(영무건설·토건 대표이사)은 “45년간 한 자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던 공간이 문화·예술이란 새 옷을 입게 됐다”며 “광주시민들에게는 퇴근 후 들러서 놀다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 그리고 광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는 ‘예향’의 속살을 만끽할 수 있는 광주만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복합문화공간 ‘김냇과’는 19일 정식 오픈한다. 문의 062-229-3355.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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