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의 상징 증기기관차(사진 pixabay)

2020년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하여 13분 만에 상품 배달에 성공했다고 한다. 삼성과 애플, 구글 등은 모바일 페이(pay) 전쟁을 시작했다. 애플 CEO 팀 쿡은 “다음 세대에 태어나는 영국의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우리의 옛말에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산다’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지 모르겠다.

리모콘 조작을 배우기도 전에 TV시대는 끝이 나는가. 이런 한탄도 먼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다. 현재의 TV는 음성인식(EPG)으로 채널을 돌린다. TV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들의 인공지능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음성인식기능은 자료를 찾고 음악을 틀고 메모를 대신해 준다. 아는 길도 내비게이션을 틀고 찾아가는 현실이다.

파스타를 만들어는 요리로봇(유투브 캡처)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 나왔다고 호들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영국의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에서 개발한 쉐프로봇 몰리는 사람의 손과 비슷한 형태로 사람과 같은 속도로 요리를 한다. 2,000가지의 레시피가 저장된 로봇이 만드는 요리, 그야말로 신세계가 따로 없다.

러버틱스 키신저, 키스를 대신한다

키스를 전한다 키신저 시판(유투브 캡처)

사물인터넷 시대,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사물의 연결, 사물과 사물이 상호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 그에 따른 일자리도 생기지만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그러면 휴머니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최근 장거리 연인들에게 키스를 전달하는 ‘키신저(Kissenger)’로봇은 작금의 세태를 반영한다. 이 러버틱스 로봇은 사람의 피부와 흡사하게 만들어져 입술과 입술이 닿는 느낌을 전달한다. 연인의 체취나 향수 등을 사용하여 사실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데 더욱 다양한 상품이 개발 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미래 5G세상. 일들은 로봇이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마저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3포세대란 신조어가 나오자마자 5포세대, 7포세대로 바꿔가고 있다.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N포세대,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예측할 수 있는 기술

마인드 업로드는 가능한가(사진 pixabay)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로봇분야, 3D프린터, 빅데이터‧의료분야, 바이오분야, 신재생 에너지, 환경‧안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기기관차가 1차 산업을 대표한다면 4차 산업에서는 로봇이다. 이 분야에서는 로봇기구개발, 소프트웨어개발, 로봇제어 하드웨어개발 등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3D 프린터 등 기타 분야에서도 다양한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핸들을 돌리면 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해 주전 수동식 전화기 시대가 있었다. 이어 다이얼을 돌리던 자동식 전화기, 버튼을 누르던 전자식 전화기, 모토롤라의 휴대폰 혁명, 음성통화뿐만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를 전하고 음악까지 즐기게 된 휴대폰 시대, 이젠 영상까지 초고속으로 즐기는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2G폰에서 3G폰으로, 이젠 4G Lte폰에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빠른 5G폰 상용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토록 급변하는 세상이다. 더구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도 심심찮게 현실에 등장하고 있다.

광주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카리스마(kharisma)를 보여라

4차산업혁명과 철학의 만남(광주문화재단)

하루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시대. 광주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현재 광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공약인 ‘문화융합형 4차 산업 중심도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유지되어 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재정립하며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4차 산업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광주시가 내세우는 역점 사업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산업’, ‘문화콘텐츠융복합사업’이 있다. 광주시는 친환경자동차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고, 에너지산업은 한국전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빛그린산단에 거는 기대도 크다. 광주 광산구와 함평군에 조성 중인 빛그린 산단에는 친환경 자동차부품을 비롯하여 신소재, 디지털정보가전, 첨단부품, 광산업 공장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또한 광주 남구에는 에너지밸리산단이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 사물인터넷 관련기업 등이 둥지를 틀게 된다.

슬로우슬로우 퀵퀵, 나는 어느 쪽인가.

광주문화재단은 ‘인공지능과 예술’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재희(이화여대 교수), 신승백, 김용훈(미디어 아티스트), 성용희(광주미디어페스티벌 예술감독)이 참여하여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예술의 교차점’, ‘미래의 인공지능 혹은 미디어테크놀로지의 수용에 관하여’로 토론을 펼쳤다.

점점 피부 가까이 다가오는 4차 산업, 2045년 무렵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또한 2075년이면 초인공지능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야말로 로봇의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인데, 사람들의 감정이 한낱 쓰레기로 취급될 것인가. 로봇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회를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광주 서강고등학교(교장 박주영)은 ‘2017 운암골 융합(STEAM) 과학 소프트웨어 체험축제’를 열었다. 학교축제에 학생과 학부모 등 5천여명이 몰렸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축제의 주제가 ‘우리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4차 산업혁명’이다. 축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 시대의 관심사가 보인다. 19개 부스에 마련된 생활과학 체험, 10개 부스의 소프트웨어 관련을 비롯하여 융합과학 및 지속가능 개발, 과학과 문화예술 관련으로 총 42개 부스가 운영됐다.

현실 속으로 성큼 들어 온 4차 산업시대, 눈감고 외면한다고 지나갈 일은 아니다. 많은 분야에서 기술적으로는 테스트가 끝났다. 이젠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추는 일이다. 일본에서 실용화 단계에 있는 심리치료용 물개 로봇 ‘파로’, 다양한 로봇들이 사람들의 친구가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필요충족이냐 기호에 따른 오감만족이냐, 가까운 미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대동문화 101호. 2017. 7-8월.)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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