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남신학대 17학번 이하민입니다. 드럼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동문화, ‘청춘예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부족한 나를 어떻게 아신건지…,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저의 드럼이야기, 음악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아버지의 기타소리 어머니의 피아노… 모태 뮤지션

드러머 이하민

저는 무안군에서 태어났어요. 어떻게 보면 음악하기에 열악한 동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 저를 보고 ‘뱃속에서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하셨어요.

아빠는 교회에서 기타로 봉사를 하시고, 엄마는 피아노로 봉사를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근하게 되었고, 음악이라는 것이 제 몸에 스며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찍힌 영상을 봤는데 음악만 나오면 박수를 치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 땐 귀여웠는데…, 지금은!! ^^.

아무튼 딱 봐도 어렸을 때는 음악을 무척 좋아해 보였어요.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다가 5살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접하게 됐죠. 피아노 원장 선생님은 “애는 정말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저를 잘 지도해 주셨어요.

콩쿨대회를 전전하며 내공을 쌓다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 콩쿨에 나가서 대상도 타보고, 호남예술제라는 저에게는 정말 큰 대회에서 동상을 타기도 했어요. 여러 경험을 해 봤어요. 또 플루트도 배워봤죠. 여러 악기들을 배우면서 드럼이라는 악기도 사촌형을 통해 접하게 되었죠.

초등학교 때 피아노콩쿠르에 나가 학년 대상을 받다

처음에는 레슨 조금 받고 간단하게 교회에서 반주하면서 리듬과 박자 감각을 익혀나갔어요. 그러다보니 중학교도 무안이 아닌 목포로 가게 되었고, 목포문태중학교에서 관현악단에 들어가 트롬본을 하다가 나중에는 제가 가장 잘 다루는 악기인 드럼으로 파트를 옮기게 되었죠. 관현악단에서 오케스트라 악보도 많이 접하고 경험을 쌓았지만, 저는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가게 되었어요. 이때는 ‘난 이제 음악은 취미로만 하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포기하고 공부를 택한 이유는 중학교 때 성적이 항상 상위권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예전에 공부해 놓은 것은 정말 잘한 것 같아요. 기본적인 지식 없이 음악만 하려면 힘드니까요.

긍적적인 마인드와 겸손으로 무장하다

바이올린 전공친구와 기타 연습 중

아무튼 인문계로 갔는데 도저히 공부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부모님을 설득하고 결국 전남예술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저는 전공으로 드럼을 택하게 됐어요. 전남예술고등학교에서는 클래식, 국악전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나면서 또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어떻게 보면 ‘난 드럼을 배우기 위해 왔는데, 다 클래식이나 국악 전공이네’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기도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이 사람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겠지! 내가 괜히 온 게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입시준비를 하면서도 항상 놓치지 않았던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었어요. 입시 결과에서 제가 정말 가고 싶어 했던 경희대학교 예비 3번이라는 결과를 주셨어요. 예비 1번까지 밖에 붙지 않았지만 저는 생각했어요. ‘내가 대학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한 게 아니다. 나는 나중에 더 훌륭하고 겸손한 뮤지션이 될 거다!’라고.

음악은 자신과의 싸움, 남에 대한 존중과 배려

비전파워라는 기독교 캠프에서 특송을 하다

지금은 입시 때 유일하게 합격한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승님도 전임교수로 계시고 재즈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었기에 호남신학대학교를 택하게 되었죠. 지금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애쓰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입시생 또는 음악인들에게 정말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 보면 남의 연습에 대해 판단하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람마다 연습하는 방법도 다르고 한정된 연습량도 다를 수 있거든요. 연습시간도 연습시간이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한 시간을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연습에 대해 판단하기보다는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겸손한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놓치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해낼 거예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동문화 101호. 2017년 7-8월.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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