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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민의 주도로 토착화된 축제의 장 열어야
이동호 기자 | 승인 2017.08.30 09:00
이동호 편집국장

여름 내내 폭염에 시달렸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란 낭만은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전이다. 지구온난화로 올 여름 내내 35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 유지됐다. 더군다나 비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까지 더해 이중고에 시달렸다.

제자리에 머무르며 영원히 물러가지 않을 듯 했던 여름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더니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살며시 가을이 왔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답게 하늘은 높고 맑다. 때를 놓칠세라 각 지역에서는 갖가지 특징적인 축제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축제는 유형에 따라 다르다. 역사적, 지역적, 전통적, 고유성을 담은 축제, 지역의 특산물이나 지형을 토대로 하는 축제, 인위적으로 상징물을 대동하여 이미지를 정착시켜가는 축제들이다. 하지만 이 축제들은 민간단체가 주관하지 않고 관이 주관하다 보니 개선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문화예술이나 관광 업무에 관련된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최소한 수개월 전까지는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으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필자가 10월에 있을 축제를 홍보하기 위하여 8월 마지막 주기에 모 관청에 연락해보니 아직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은 실망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전문 인력이 결여되었거나 잣은 인사이동으로 업무능률이 떨어지는 경우로 볼 수밖에 없다. 또 전년도 행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행사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축제기간이 다가오면 전년도 행사를 토대로 짜 맞추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그 분야의 전문가를 고정배치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지역 민간단체에게 행사를 전면 이관하여 전문가적인 능력으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의 주도로 축제를 하다보면 주민들이 강제적이거나 의무적으로 동원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도한 관광상품화에 따른 순수한 축제정신이 결여되고 각종 공연이 난무하거나 분산되어 진정한 축제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

설령 관이 주도하더라도 지역적 맥락에 어울리고 현지 주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심도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한다. 축제는 특정 사회의 문화 현상이다. 따라서 공동체적 역사, 전통과 결합되지 않은 축제는 무의미하다. 공동체 의식을 표현하고 유지되고 있는 기존의 것들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적 고유성과 정체성,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임진왜란 때 3대 해전의 하나인 명량해전을 근거로 해남 울돌목에서는 매년 명량대첩축제를 열어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또 신안 영산도에서 집단 이주한 주민들이 기름진 땅, 옥토의 나주평야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영산포 시장에 홍어를 들여와 특유한 암모니아 향에 중독된 주민들의 코를 자극시켰다. 영산포에 홍어축제가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이 두 축제는 역사적이거나 지역의 특산물을 근거로 정착한 축제들이다.

명량대첩축제는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축제다. 전라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해군,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다. 영산포 홍어축제 역시 영산포홍어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주관한다. 이 두 축제는 모두 민이 주관하는 축제로 계절은 다르지만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민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이상적인 축제를 우리는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정배치 하여야 하며 토착화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요인들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무엇보다도 선진화된 축제 모델을 전국에 육성 보급하여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고 보여주기 또는 형식에 그치는 소규모 지역 축제들을 잘 정비하는 획기적인 실행을 해야 한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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