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오늘의 눈으로 보는 우리 문화 ‘대동문화’ 102호(9‧10월)가 지난 1일 발행됐다.

대동문화 102호 국창 조상현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 온 대동문화는 1995년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5월에는 100호를 맞아 광주향교 잔디마당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용혜원 시인의 여는 글로 시작한 102호의 특집은 ‘쉼’이다. 하루 24시간 중 우리가 누리는 쉼을 돌아보며 옛 선비의 쉼에서부터 명상여행까지 짚어봤다. 최근에는 웰빙과 함께 웰다잉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삶의 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증거다.

민족의 얼 코너에서는 ‘조선왕릉’이 소개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은 시대를 넘어 찬연하다. 표지이야기는 만나고 싶은 사람, 소리꾼 조상현 국창이 소개됐다. 그가 지닌 가치는 무엇이고 예술적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황토에 생명을 넣는 노근진 도예가를 만났고 천년의 꽃 ‘전주장’을 복원한 국가문화재 소목장 소병진을 만났다.

아트라이프 도예가 노근진

대구의 김광석 거리가 있다면 광주에는 김정호 거리가 있다. 아직 진행 중인 광주의 아들 김정호 거리를 가봤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신드롬을 만들어 낸 ‘김냇과’, 한 사람의 아이디어는 눈앞에서 기적을 보는 듯하다.

최명희의 혼불과 폐선이 된 서도역도 둘러보며 가을을 느꼈다. 한 시대는 가고 한 시대는 왔지만 그리움은 혼불처럼 온전히 남아있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리움이 사무친다. 미등록 문화재는 학문과 구휼의 공간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하더니 중생을 제도하는 종교시설로 변해버린 곡성의 성륜사, 안심당과 육화당의 이야기로 꾸몄다.

인터뷰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국제농업박람회를 준비하는 박수철 사무국장과 ‘여보야’, ‘방부장’ 등 결혼정보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렉스 박진 대표의 IT이야기도 흥미롭다.

가을은 다시 한 번 책을 읽는 계절이다. 문학의 향기에는 보성을 사랑하는 김용국 시인을 만났다. 풍성한 가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선물이다.

[문의 062-674-6568]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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