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화 김미경 화가의 전시전이 다음달 26일부터 서울 매트로 미술관에서 열린다.

‘계절 잃고 피어나는 꽃’

봄이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연푸른 새싹이 돋는다. 돋아난 새싹 끝자락에 알록달록 연한색상을 입고 이슬 머금은 채 초연初演이 피어나는 꽃이 있다.

봄도 아닌 늦은 가을. 세계인권의 날이 다가올 때면 독특한 작품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전시회를 갖는 이가 있다. ‘영매화 김미경 화가.’ 화풍에 담은물감만이 아니다. 재와 그을음과 철가루 그리고 자연의 광물질, 머리카락까지 사용한다.

그녀가 그리는 모든 그림에는 인격체를 채워 감상하는 사람에게 사안史眼을 돕기 위함이다. 10회 전시 중에 ‘순국선열, 무명용사, 지선상의 아리아’ 전시했었다. 2017년 전시는 10월26일~11월1일까지 서울매트로 미술관 2관 전시장에서 ‘평화와 안식, 버려진 유엔군, 드로잉’주제로 전시하게 된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평화와 안식, 지선상의 아리아, 전쟁에 희생된 다국적 용사’ 그리고 나라의 부르심을 받고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표현 시키고 있다.

캔버스에 가득 채울 소재는 작가만의 화법으로 광물질로 그려진 숭어리 닮은 것도 보인다. 작업에 임할 때 엄숙히 자신의 초련初戀을 담은 침묵(기도)가운데 다섯 번 아니 더 이상 덧칠을 했었다.

큰 캔버스를 들어서 옮기고 뒤집기를 수십 번. 팔다리가 아플만한데 완성될 때까지 제비가 날개 짓 하듯 여느 무용수처럼 움직인다. 완성된 작품 앞에 서서 만족스런 행복이 밀려오는지 해맑은 미소가 무지개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행복! 행복은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나라를 위해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행복’을 나누려하는 ‘영매화 김미경 화가.’ 그녀의 속마음만큼이나 벌써 우리네 가슴에 따뜻한 행복함이 전달해오는 것만 같아진다.

옛날 해록에서

                                강창석

수십 그루 소나무 앞 휑한 비포장도로

달빛에 젖은 청초한 이슬처럼

천진한 웃음소리로 달려가는 아이들

내 새끼 무사한가

몸이 아프지나 않은가

근심 찬 시선 까치발로 살펴본다

아릿한 눈망울로 엄니를 봐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모태 궁에서 태어나 세상 비언에 휘둘려

강제로 헤어져야만 했던 그 옛날

굶주린 사랑 안겨보지 못하고 슬퍼했던 길

오늘 날도 수탄장이라 부른다.

“해록: 소록도 일컫는 말”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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