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 위치한 ACC 디자인호텔은 오는 9월 30일까지 시반 김대진 작가의 ‘상생전’을 개최하고 있다.

칫! 그깟 생선 한마리... @김대진

시간을 재촉하는 바람…

쫓기듯 구름 흐른다.

꽃 지고 풀 사그라 들면

가여운 님의 말씀…

눈 비 되어 나린다.

모든 생명은 귀하고 귀하다.

단 한 번의 생!

김대진 '상생전' ACC디자인호텔 갤러리

김대진 작가는 진도출신으로 전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2005년 광주 궁동갤러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의 제목이 다분히 철학적이며 시적이다. 2014년 ‘일월’전, 2015년의 ‘춘, 피고날다’전, 2016년 ‘흐르는 바람’전 등 그의 시선은 언제나 자연에 닿아있다.

상생전에 대한 소회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인생은 돌고도는 까닭을 일찍이 알아버린 탓일까 잔잔한 미소로 갤러리를 지키고 있다. ‘칫! 그깟 생선 한 마리…’ 확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그림을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심드렁하게 삐진 고양이가 뒤돌아서서 꽃을 보고 있다. 꽃은 활짝 피고, 그림의 내면까지도 다분히 회화적이다. 상생해야지….

비록 가을이지만 작가의 ‘봄 뜨락’에는 꽃이 만발하고, 꽃을 시샘하는 듯 고양이가 서있다. 꽃은 주인이지만 고양이는 객이다. 주객이 전도된 듯하지만 김 작가의 설명을 듣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원래 지구의 주인은 식물, 해와 달은 식물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을 잠시 지나가는 객이라는 것. 과연 그렇다. 동물을 자연을 파괴하지만 식물을 원상을 복구하며 끊임없이 상생을 시도하고 있었다. 가을에 보는 봄은 또 한 번 향수를 자극했다.

문의 062-234-8000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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