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지킴이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은 오는 11월 10일까지 ‘놋그릇’ 특별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비움박물관 놋그릇 특별전시 2017

지난 21일 오프닝에는 시낭송 퍼포먼스와 함께 다과와 무료개방으로 손님을 맞았다. 오랜만에 옛 정취에 젖은 관람객들은 저마다 추억을 아로새겼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했던 놋그릇, 어느덧 스텐그릇과 플라스틱에 밀려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놋그릇은 방짜와 퉁짜로 일컬어지는데 방짜 놋그릇은 구리와 주석이 8:2로 합금되어 만들어졌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질이 떨어진 놋그릇은 퉁짜라고 불린다.

비움박물관 놋그릇 특별전시 2017

놋그릇은 살균효과가 뛰어나고 보온과 보냉 효과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가히 으뜸의 그릇이며 숨 쉬는 첨단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놋으로 만든 놋쇠방울은 뱀의 접근을 막았다고 하니 우리 선조의 지혜가 돋보인다.

산업화에 밀려 속절없이 사라진 놋그릇, 비움박물관의 이영화 관장은 “조상의 솜씨와 마음씨까지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한국문화유산의 유장한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를 돌아보자”고 전했다.

비움박물관 놋그릇 특별전시 2017

비움박물관은 50여년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의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1층에서 4층까지의 공간에 2만여점의 민속‧민예품이 전시되어 ‘세월의 장터’라고 불린다.

이영화 관장은 비움박물관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만점의 민속품을 뭐라 명명하기 어려웠던 그는 통칭 ‘만물이 시로 머무는 공간’이라 명명했다. 그 후 전국 시낭송대회를 비롯하여 시와 문화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오는 11월 11일에는 전국 시낭송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사철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는데, 봄에는 자수전시, 여름에는 부채전을 열었다. 이번 놋그릇전은 가을철 기획전이다.

비움박물관 놋그릇 특별전시

비움박물관 : 062-222-6668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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