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읽는다고 동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동화를 읽는 것은 동심을 공감하며 동심을 유지하는 길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동화를 읽으며 미래를 설계하고 큰 꿈을 꾼다.

글과 그림, 일러스트 등 다채롭게 활동하는 동화작가 윤미경 씨가 ‘못 말리는 카멜레온’을 발간했다. 이번 그림책은 글과 그림 모두 윤 작가가 스스로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4세에서 7세까지의 어린이에게 눈높이를 맞춘 그림책으로 총 44쪽의 양장본으로 국민서관에서 펴냈다.

‘못 말리는 카멜레온’은 시시때때로 변하며 잔소리를 늘어놓은 엄마와 그에 맞선 아이의 이야기로 유쾌하고 귀여운 복수극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는 늘 잔소리하는 사람, 아이는 늘 원인 제공자가 된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엄마, 일상에서 생기는 소재와 그를 극복하는 이야기 속에서 더욱 진한 사랑을 느낀다.

윤미경 작가의 동화는 우리가 익이 알고 있는 권선징악적인 동화에서 벗어난 생활동화다.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도시의 환경과 친숙한 생활용품의 등장으로 더욱 손쉽게 읽히며 현대인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다. 사건의 설정과 갈등, 적극적인 해법을 통한 관계의 회복은 한 편의 드라마를 읽은 듯한 기분을 제공한다. 특히 글과 그림을 동시에 그렸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맛이 실감난다.

윤미경 작가는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단편집 ‘달팽이도 멀미해’, ‘달려라 불량감자’를 냈고, 청소년소설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시집 ‘Red’, ‘동화로 만나는 영랑시인’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윤미경 글그림 '못 말리는 카멜레온'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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