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춥던 겨울날의 따스함, 땅에 비치는 햇살, 하늘에 바치는 떡살.

비움박물관 겨울기획 '떡살'전

전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은 2017년을 보내며 ‘떡살’ 특별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12월 7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2018년 1월 27일까지다.

평생의 업으로 우리 것을 모아 온 이영화 관장은 떡살전을 열면서 춥던 겨울날을 회상한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화롯불에 언 손을 녹여주시던 할머니와 가마솥의 훈짐으로 언마음을 감싸주시던 어머니가 계시던 곳, 새삼 떡살의 기도가 간절해진다. 마음대로 버리고 떠나온 과거로부터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금 문명의 철부지들의 마음에 햇살이 내리면 철 잃은 계절도 다시 철이 들어가기를 비는 마음이다.

비움박물관 겨울 기획 '떡살'전

비움박물관 겨울기획 '떡살'전

개막식을 가진 7일은 ‘떡살’전의 오프닝으로 시낭송 동아리 ‘담쟁이’ 회원들이 떡살을 앞에 두고 시낭송판을 벌렸다. 임경희 시인의 진행으로 기점숙, 이영님, 김인숙, 오경진 등 시낭송가의 감성과 손때 묻은 옛 물건들이 조화롭게 물들었다.

시낭송그룹 '담쟁이' 비움박물관 공연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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