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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광우도’ 김진수 첫 시집 상재여수로 ‘얼릉오이다’ 65편의 시, 여순사건 70주기 기념시집
김을현 기자 | 승인 2018.02.13 11:51
김진수 시인 '좌광우도'

생에 반환점을 몇 번이나 돌았을까. 여수의 시인 김진수 씨가 그의 첫 시집 ‘좌광우도’를 상재했다. 실천문학사가 23번째로 선정한 ‘실천문학시인선’이다.

김진수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시클라멘’이다. 모처럼 시를 읽다가 눈시울을 적시고, 울고 싶어지면 다시 한 번 시클라멘을 읽고 했다. 세상의 음지에 뿌리를 내려야 안도의 숨이 나오는 것이 시인의 운명일까. 시인은 그렇다 해도 시인의 동반자는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가난은 벽이 진화한 것일까

 

-중략-

 

한 번도 햇살 받지 못한 아내의 그늘진 곳에서도

금세 발갛게 피어오르는 꽃, 코 끝 시큰하게 아내 닮은 꽃

 

-시클라멘 중에서-

김진수 시인 '좌광우도'

그의 심장은 오래된 깃발처럼 헤어져 있어야 할 것인데, 실제로 시인을 만나면 천진한 웃음이다. 따뜻한 손짓이다. 넉넉한 여수의 인심이 묻어난다. 그렇다. 사람들은 한 사람의 온기로 그 도시의 인상을 받을 수 있구나. 김진수는 시인이기 전에 여수 사람이다. 시인의 시에도 나오지만 ‘초도, 그 아름다운 풀섬에 가면 아직도 총총한 별들이 뜬다’는 초도가 김진수 시인의 고향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초도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춘다.

김진수 시인의 시집 제목이 된 ‘좌광우도’, 좌측에 눈이 있이면 광어고 우측에 눈이 있으면 도다리라고 한다. 그런 뜻일까. 김진수 시인의 65편의 시는 시인의 연수에 비해서 매우 적은 작품이다. 그만큼 시를 아끼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여순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촛불시위와 언론의 변절, 세월호 사건, 정치 현장 등을 담았다. 동시대를 사는 시인으로서 그냥 묻어두고 갈 수 없는 일련의 일들이 시로써 탄생했다. ‘헛장’, ‘좌광우도’, ‘형제무덤’, '얼릉 오이다', '풀섬 아이' 등 속 깊이 읽어보고 싶어진다.

‘나서지 마라, 나서지 마라’ 시인의 넋두리는 어머니의 넋두리에서 빙의된 것처럼 들려온다. ‘헛장’을 읽으며 울분에 찬 시절을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질곡의 시절이 있겠지만 시인의 통곡이 파도와 바위처럼 느껴졌다.

 

어머니 피가 붉어 내 피도 붉다

해마다 낫을 가는 어머니의 길을 따라

뿌리 깊은 칡덩쿨 발목을 휘감는

망금산 해거름 참 억새 숲을 헤치면

흐려진 비문 하난 납작한 봉분을 지키고 섰다

반란이라고,

 

-헛장 중에서-

 

김진수 시인은 2007년 ‘불교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1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더불어 ‘현대시학’에서 시조로 등단했다. 전남대 경영학과와 전남대 대학원 문화산업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 여수민예총 회장,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여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수 시인이다.

김진수 시인의 첫 시집 ‘좌광우도’는 오는 24일 여수시 문수동 ‘파티랜드’에서 개최된다.

김진수 시인 '좌광우도'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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