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완도 청산도슬로시티 행사포스터

슬로시티는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이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ti)의 시장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창안하여 슬로푸드운동을 펼치던 1999년 10월 포시타노를 비롯한 4개의 작은 도시 시장들과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유럽 곳곳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17년 3월 현재 세계 30개국 230개 도시가 가입했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는 완도 청산도를 비롯하여 13개 지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금년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1년이 되는 해이며, 매년 4월 한 달 동안 9만 여명의 관광객이 청산도를 찾아 국내외에서 적은 예산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슬로걷기 축제가 10회째를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금번 2018 청산도슬로걷기축제는 “청산도는 쉼이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7일부터 5월 7일까지 청산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봄이 아름다운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삶의 쉼표인 청산도를 완보해 보세요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청산완보가 있다. 청․산․완․보는 42.195㎞로 조성된 11개 코스의 슬로길을 완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슬로길 안내 리플릿에 코스별로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를 찍어 오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11개 코스의 슬로길에는 가벼운 걷기와 인증샷을 위해 만들어진 1코스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2코스, 섬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3코스 고인돌길, 청산 비경중의 비경으로 걸어보지 않으면 후회하는 4코스 낭길, 생기 충만한 범바위의 위용을 경험할 수 있는 5코스 범바위길, 구들장논과 다랭이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6코스, 숨겨진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명품길 7코스, 파도가 연주하는 갯돌의 음악소리를 느낄 수 있는 8코스 해맞이길, 상념을 버리고 천천히 걷다보면 단숨에 완보하는 9, 10, 11코스가 있다.

또한, 금년 신규 프로그램으로 완도관광 모바일 스탬프 투어가 있는데 관광객들의 휴대폰에 완도관광 스탬프투어 어플케이션을 설치한 후 20개 이상 스탬프를 찍으면 완도군에서 실시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전시․체험프로그램 풍성

금번 축제에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산악인인 엄홍길 대장의 명사 힐링토크를 비롯하여 청산도의 사계절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작가 전시회, 잘 훈련된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보는 체험, 청산에서 사랑을 전하는 “사랑을 채우다”, 노란 유채꽃밭에서 나비를 날려보는 나비야 청산가자 등 30여종의 상설 전시와 체험을 언제든지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버뮤다 삼각지처럼 청산도 주변을 항해하던 선박들의 나침반이 오작동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범바위에서는 기체조, 자기의 벽, 흔들리는 나침반 등을 통하여 상서로운 기운을 직접 느껴보고 기운을 받아갈 수 있는 이색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2010년부터 매년 4월 청산도일원에서 느림을 주제로 슬로걷기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를 개최한지 10년째 되는 올해에는 축제 공식행사를 청산도 유채와 청보리 만개하는 4월 14일로 정하고 “헬로우~~슬로우~~”라는 컨셉으로 축하공연과 함께 느림의 종 타종, 슬로우 퍼포먼스, 오색 가래떡 절단식, 나비야 청산가자, 노란 유채와 황금빛나비가 어우러지는 마임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관광객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토크 시즌 5”가 엄홍길 대장의 진행으로 계획되어 있고, 청산도 봄과 함께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연날리기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중 매주 일요일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재연한 마당극이 서편제 길에서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슬로길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늑한 청산도 전경, 해마다 봄이면 청보리와 유채꽃향기 그윽한 섬으로 각광을 받는 섬이다.

활짝 핀 유채꽃과 봄바람에 상춘객을 유혹하는 청보리의 섬, 청산도

슬로길 곳곳에 노란 빛깔의 유채꽃 물결과 봄바람에 몸을 맡기며 상춘객을 유혹하는 청보리 밭은 청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편안함과 힐링을 선사하는 최고의 관광 포인트다.

쪽빛 하늘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화폭에 유채꽃과 청보리가 수를 놓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청산도의 절경은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의 화룡점정이다.

구불구불 슬로길을 쉬엄쉬엄 느리게 걸어보자. 걷고 또 걷다보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쳐가는 상념들 속에서 청산도는 우리에게 삶의 여유와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정겨운 섬, 청산도 청산도는 우리를 기다린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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