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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치유, 용서의 서사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소네치카
백은하 기자 | 승인 2018.10.29 18:14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1943년 구소련 우랄 연방지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성장했다. 모스크바의 국립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유전학 관련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지하출판물을 읽었다는 이유로 동료와 함께 해고당했다.

1985년 사회주의 개혁인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기 전까지 히브리어 극장에서 각본가 및 감독으로 일했다. 마흔 살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율리츠카야의 데뷔작은 1992년 발표한 중편 <소네치카>다. 구소련이 붕괴되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 1990년대의 시작과 함께 거론된다. 작가는 변화된 사회를 반영하듯 풍부한 표현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십살이 넘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12년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에 알려졌다.

‘비채’에서 발간한 울리츠카야의 <소네체카> 소설집 표지에는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등장한다. 표제작 <소네치카>에는 책벌레인 주인공 ‘소냐’를 중심으로 그녀의 남편 ‘로베르트 빅투로비치’ 딸 ‘타냐’ 그녀의 친구이자 남편의 젊은 애인이 되는 ‘야사’의 이야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소냐’가 역사의 질곡 속에서 고아가 돼버린 딸의 친구이면서, 남편의 뮤즈이자 연인이 된 고양이같은 관능을 가진 ‘야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섬세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남편과 삶을 사랑했던 ‘소냐’가 이해는 된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시각에서는 다른 입장으로 이 작품을 해석할 수도 있겠다.

울리츠카야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은 개인과 역사의 관계, 특히 역사의 질곡을 이기며 연약하지만 신비롭게 때로는 장엄하게 살아가는 개인의 위대함에 대한 예찬이다. 울리츠카야의 인물들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밟히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사람들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소네치카>이후 계속해서 인종과 성, 언어와 문화, 종교의 경계를 넘어 화해와 치유, 용서의 서사를 향해 나아간다.

현재 <소네치카> <우리짜르의 사람들> <부하라의 딸> <쿠코츠키의경우>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돼 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著, 비채, 14,000원>

백은하 기자  hakl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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