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 이우진 화백

진도 출신 서암(瑞巖) 이우진 화백이 최근 대표작 ‘진도 아리랑’ 등 200여점을 진도군에 기증했다. 지난 2015년 진도문화예술회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던 그는 현재의 자신을 만든 고향에 보답할 것을 찾다 작품 기증을 결심했다.

이우진 화백은 기증작 200여점을 오롯이 담은 화집(畵集) ‘이우진-자연과 교감한 감수성의 예술세계’를 출간하고 6일부터 12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있는 ‘무등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그는 1934년 한국미술사상 새로운 화맥을 형성한 소치, 의재, 남농 등 큰 별들을 배출한 진도에서 태어났다. 해방 일세대의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그는 배동신, 양인옥, 김영중 등 한국의 기라성같은 화가들을 스승으로 모셨다.

이우진 화백은 진도중학교 시절에는 김영중·배동신 선생의 지도를 받았고, 미술반에서 활동하던 진도농고 재학 시절에는 양인옥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다. 대학시절에는 강용운·양수아·조복순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

광주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후 교직에 투신한 그는 전남여고, 순천고, 광주고 등에서 42년 동안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정년퇴직했다. 그는 교사로서 화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우진 화백은 ‘지리산의 봄’ ‘욕지도 소견’ ‘양지’ ‘동복전’ ‘진도죽림의 송림’ ‘진도 쌍계사’ ‘잔영’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풍광이 수려한 남도 자연의 향수와 서정, 친숙한 고향 주변의 풍경들을 다정다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의 맑고 정갈한 화면들, 자유로운 붓터치, 밀도감 있는 화면의 공간 분할, 자연 대상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화면에서는 화가의 경륜이 느껴진다.

전시를 마치고 나면 전시작들은 진도군에 기증될 예정이다. 진도군은 초등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해 이 화백의 작품을 보존·전시하며 내년에는 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전남도전 · 목우회전 · 프랑스 르·싸롱전 등에서 입상한 이우진 화백은 1998년 대한민국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우회·진미회 회장을 지냈으며 목우회·전우회 회원, 광주사생회와 토만사 고문, 광주미술상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백은하 기자  hakl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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