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문화재지킴이날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전북 정읍 내장산지구 특설무대에서 있었다

2019년도 ‘문화재지킴이 날’ 이 제정 선포된 후 첫 번째 기념식이 전북 정읍에서 대성황을 이룬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회장 조상열)가 주최한 문화재지킴이 날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오전 10시 30분 전북 정읍시 내장산 경내 야외 특설무대에서 정관계 인사를 비롯 전국의 지킴이 회원 등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했다.

정읍문화원 풍물놀이를 식전행사로 시작된 본 행사의 첫 순서로 ‘실록 이안 재현연극’이 펼쳐졌다. 연극을 하는 배우들의 진지한 모습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었고 이를 경청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실록 이안 연극에 이어 김호태 안동문화지킴이 대표의 개회선언, 오덕만 사단법인 문화살림 대표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조상열 회장은 대회사에서 ‘민족의 혼이 담긴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는 데는 민과 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내장산 일대는 임진란 중 정읍의 민초들과 내장사 스님들이 솔선해서 왕조실록을 지켜 낸 역사의 성지이다. 오늘 문화재지킴이 날 첫 번째 기념식을 이곳에서 하는 것도 4백여 년 안의와 손홍록의 역사 문화재지킴이 정신을 잇고자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조상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단풍의 도시인 정읍에서 문화재지킴이 날 기념식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적으로 볼 때 큰 가지를 지닌다면서 이곳에서 기념식을 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인 조상열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을철에는 각종 색을 입은 단풍을 구경할 수 있지만 지금은 푸르른 녹색의 단풍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환영하고 있으니 내장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맘껏 즐기는 기념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정읍에서 지킴이날 기념식을 하는 이유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계시는 일이라며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읍 출신인 유성엽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이 날이 선포되기까지 분분한 노력을 해온 조상열 회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이 행사는 결국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만큼의 국가적인 행사가 되도록 만전을 다해 노력하겠으며 이 운동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지킴이 유공자에 대한 표창장 수여에 이어 축하공연의 무대도 펼쳐졌다.

이날 참여자들은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기념식이 열리기 한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 했으며 시간이 다가오자 순식간에 천 여 좌석을 가득 메우는 열기를 보였다.

이날 기념식 안내부스에서는 문화재지킴이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관한 100만인 서명운동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또 한지연에서 발행한 ‘문화재뉴스’신문과 문화재지킴이 수첩 등도 배부 받아 전국의 문화재에 관련된 소식을 보며 문화재와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내빈들과 우수지킴이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가 끝나고 점심시간임에도 행사장을 뜨지 못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권역별 포럼 회원들은 의미 있는 장소에서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근 내장사지구 음식점에 분산되어 점심을 먹은 후 조선왕조실록을 이안하여 보관했던 장소인 ‘용굴암’ 등을 둘러보며 그날의 긴박함을 되새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재청과 한지연이 공동주최하고 정읍시와 내장산 내장사, 정읍문화원,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등의 공동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6월, 문화재청과 한지연은 민간참여의 역사성과 문화재지킴이의 훌륭한 정신을 본받아 온 국민이 문화재의 가치를 바로알고 문화재를 가꾸고 지켜가는 참여형 운동으로 확산, 정착시키기 위해 임란 중 실록을 이안(移安)한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하여 선포 했었다.

이런 만큼 전란 중에 실록을 지켜 낸 정읍시 내장산 내장사 등에서 ‘문화재지킴이 날’ 기념식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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